익숙한 것과 결별해라

자칫 익숙한 것에 속아 새로운 것들을 만날 기회를 놓칠 수 있다.

by 박석현

사랑하는 아들 딸아.


익숙한 것과 결별해라.

구본형 저자의 '익숙한 것과의 결별' 이라는 책 제목과 같이 익숙한 것과 결별을 할 필요가 있다. 사람은 익숙한 것에 쉽게 젖어들기 마련이다. 바로 ‘익숙한 것’은 ‘편안한 것’ 이라는 공식이 성립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느 누가 익숙한 것의 편안함과 편리함을 모르겠느냐. 하지만 익숙함은 사람을 안주하게 만들고 결국에는 도태되기 마련이다. 익숙하고 편안한 삶 속에서 누리는 많은 것들이 나의 발전을 저해(沮害) 할 수 있으니 익숙한 것과 결별하는 연습을 하거라.


새로운 것을 찾아 끊임없이 탐구하고 연구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열매는 새로운 가지에서 열리는 법이다. 새로운 것은 새로운 관계로부터 비롯되는 법이다. 새로운 인연을 통해 새로운 일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 매번 만나는 사람과 그렇고 그런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하는 것보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여라. 이는 인간관계에 적용되는 것이지만 사실 네 생활습관에 젖어있는 익숙한 것들을 버리도록 하는 연습이 더 필요할 것이다.


아비가 좋아하는 ‘지대넓얕(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채사장 작가가 쓴 책이 있다. 채사장 작가 역시 익숙한 것과 결별하라는 말을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불편한 책을 읽어라’는 것이다. 항상 나에게 익숙하고 읽고 싶은 책만 읽으면 사람의 지식이 늘 한 곳에서 머물게 된다. 네가 읽고싶은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불편하지만 가급적 읽을 필요가 있는(읽어야만 하는) 책들을 접한다면 네 지식의 한계를 깨고 더 넓은 사색의 바다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며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산다면 참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만 살아간다면 발전이 없지 않겠느냐. 때로는 하기 싫지만 나의 발전을 위해서 귀찮음과 싫음을 무릅쓰고 해야 할 필요성을 느낄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이 온다면 마지못해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나의 필요에 의해서 연습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 그러니 책도 생활도 인간관계도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들을 추구한다면 뜻하지 않은 선물이 네게 다가올 것이니 연습을 해나가도록 하여라. 매너리즘에서 비롯되는 손실은 생각보다 큰 법이다.


무조건 익숙한 것을 배척하라는 말이 아니니 늘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을 멀리하고 현명하게 생각하는 너희가 되기를 바란다. 누구나 무엇이든 익숙해지면 소중함을 잊게 마련이다. 익숙한 것과 소중한 것은 별개로 생각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혼돈한다. 익숙하다고 하여 소중하지 않은 것이 아니고, 또한 소중하다고 하여 꼭 익숙한 것도 아니다. 가족과 자주 왕래하는 지인들 그리고 내가 아끼는 물건들이 전자가 될 것이고, 가끔 만나는 지인들과 아껴두고 가끔 사용하는 익숙하지 않은 물건과 같은 것들이 후자가 될 것이다. 익숙한 것은 익숙한대로 소중한 것은 소중한대로 필요에 따라 그 가치를 인정하고 지켜나가도록 하여라. 아비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조건’이 아니라 익숙한 것과 결별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니 부디 현명하게 생각하고 판단하여 아비의 의중을 잘 파악하길 바란다.


사랑하는 아들 딸아.


익숙한 것과 결별해라.

자칫 익숙한 것에 속아 새로운 것들을 만날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늘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하거라.


사랑한다 아들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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