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단정짓지 마라.

어설픈 단정은 오류를 남기게 된다.

by 박석현

사랑하는 아들 딸아.


모든 것을 쉽게 단정(斷定)짓지 마라.

어설픈 단정은 틀림없이 오류를 남기게 된다.


사람들은 살아가며 '절대' 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세상에 '절대' 라는 것은 없다. '절대' 라는 말을 쓰는 순간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지게 되는 법이다. 하지만 그것이 나의 생활습관과 태도를 고치는 의미에서 사용되거나 앞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사용되는 것이라면 그것은 조금 나을 것이다.

예컨데, "앞으로 절대 그런 일은 일어나는 안될 것이다." 라거나 "앞으로 이러한 일은 절대 없도록 하겠다." 라고 사용을 한다면 최대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내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고, 또한 '절대' 라는 단어에 얽매어 내 행동을 최대한 조심할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것이 나를 두고 쓰는 말이 아니고, 상대의 말에 '절대' 라는 말을 덧붙여 단정짓는 것은 무척이나 조심할 필요가 있다.

예컨데,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그건 절대 아니야." 라거나 "절대 있을 수 없어."와 같은 말이다.


'절대' 라는 것은 100% 라는 말이다. 이 말을 듣는 상대는 문맥의 앞뒤는 차치하고라도 '절대' 라는 단어에 본인의 생각이 가로막히고 무시당했다는 생각이 들 것이고, 이내 반감이 생길 것이다. 상대의 말에 '절대' 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답변을 한다는 그 자체가 상대를 무시하고 깔보는 처사가 되는 것이다.

세상에 100% 완벽한 것은 없다는 것을 늘 명심하여라.

'절대' 라는 말은 '절대' 없다.

'절대' 라는 말을 쓸 수 있을때는 '절대' 라는 말을 사용하는 순간밖에는 없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또한 '절대' 라는 말처럼 자주 쓰는 말이 '원래' 라는 말이다. 세상에 '절대'가 없듯이 '원래'도 없다. 원래(元來)라는 것은 '처음부터 또는 근본부터' 라는 뜻인데, 어느 시점의 처음부터를 이야기 하는 것인지 도무지 알 도리가 없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원래 그래", "원래부터 그랬어." 라고 습관처럼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종종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상대에게 사용하지 말아야 할 말 습관 중에 하나이다. 그 원래가 10년 전부터인지? 조선시대 부터인지? 아니면 공룡시대부터인지 알 수가 없다. 그저 내 기준에서의 '원래'일 뿐이다.


상대의 말에 대한 답변으로 '절대'와 '원래'를 말 습관처럼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본인의 아집이 강한 경우가 많다. 무논리에 가로막혀 스스로가 자가당착에 빠지지 않으려면 평소 대화를 함에 있어서 이런 말을 조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 두 가지의 가능성에 한정하여 사고하는 오류. 즉, 이분법적 사고를 취한다. 세상에는 이게 아니면 저것이라는 단 두 가지의 정답만 있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자주 이분법적 태도를 취해 스스로가 논리의 모순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보다 유연한 사고로 다양한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평소 꾸준히 노력하여라.


명심해라.

'절대' 라는 말은 '절대' 없고, '원래' 라는 말은 '원래' 없다.

부디 현명한 말 습관으로 나의 품격을 높이고 더불어 상대의 인격도 존중해주는 습관을 가지도록 하여라.


모든 것을 단정짓지 마라.

어설픈 단정은 오류를 남기게 된다.


사랑한다 나의 아들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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