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후회를 직면하니 마주한 썩 괜찮은 감정

by 채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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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놓치고 나면 어김없이 월요일 아침이 찾아온다. 후회 없는 한 주를 맞이한 적이 언제였을까? 다이어리를 펴놓고 저번 주에는 무엇을 했는지 살펴본다. 마음에 흡족한 한주가 아니었음에 한숨을 내뱉고 다이어리를 닫고 책상에 얼굴을 파묻는다. 이내 고개를 들고, 양 볼을 두들기며 이번 주는 힘내어보자고 스스로 기합을 넣어보곤 한다. 후회 없이 살 순 없을까. 나에게 만족할만한 삶을 멋지게 살 순 없을까. 스스로 물어본다. 아니 어쩌면 내가 나에게 박한 건 아닐까. 한 번 더 용기 내 저번 주 다이어리를 읽어보곤 한다. 생각보다 해낸 것들도 많고 수확이 좋은 거 같아.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 용기 내 후회를 직면하니 꽤 괜찮은 감정을 마주하게 된 거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후회만 하고 살 수는 없다. 후회하는 일들을 외면하고 미뤄둔다면 후회하지 않을 일들도 후회하게 된다. 정면으로 마주하여 보면 별거 아닌 일들이 많다. 오늘은 꽤 괜찮은 사실을 알게 된 월요일 같다. 시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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