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왠지 마음이 답답해
오랜만에 저녁에 한강에 갔다
아무 생각 없이 한강에 비추어진
가로등 빛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실제로 가로등 빛은 흔들리지 않지만
한강에 비추어진 가로등빛은 일렁이고 있었다
그렇게 쳐다본 지 30분이 지났을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사실 가로등빛처럼 반짝이고 있지만
한강에 비추어진 가로등빛만 바라보던 나처럼
나 자신을 반짝이지 않는 흔들리고 퍼진
나의 단편적인 모습만 바라보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사실은 밝게 빛나고 있는 가로등처럼
반짝이고 있는 나인데 말이다
나의 단점만 생각하지 말고
나의 다른 면도 바라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