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相思花)
상사화(相思花)
성불사 대웅전 뒤편,
여름 끝에 번진 연분홍 상사화
꽃 앞에 멈춰 선 스님께
“스님, 꽃이 예쁩니까? “
여쭈니
빙긋 웃으며 고개를 젓는다.
여든 넘어
연분홍 연정이야 저물었고,
아픈 어깨가
잠을 짓눌러
하얗게 밤을 지새운다는데...
젊은 날의 연정이든
두고 온 딸아이 얼굴이든
다시 보지 못할 그리움이라
꽃처럼 피었다 흩어진
인연들이
아직 지지 않아서
홀로 사는 비구니스님이
그리움은 어떤 색일까?
성불사
대웅전 뒤편에는
여름하늘 끝에 매달려
연분홍 상사화가 피었다.
꽃대만 올려 핀 꽃을
넋놓고 바라보는데
스님이 물으셨다.
“꽃이 예쁘냐?”
“예쁩니다.”
답하니
다 뽑아가라 한다.
나이 드니
세상인연 접어야 하는데
꽃과의 인연도 서글프다 하신다.
마음은 접어도
그리움은
여전히 지지 않는다.
상사화(相思花) 꽃말
- 상사화는 봄에 핀 잎이 지고난 여름에 꽃이 피기에 서로 볼 수 없고 만나지 못해 그리워한다고 뜻을 가진 이름이다.
- 이룰 수 없는 사랑, 영원한 그리움, 죽음보다 강한 사랑
상사화(相思花) 전설
옛날 어느 마을에 오래도록 아이를 갖지 못한 부부가 절에서 기도해 예쁜 딸아이를 얻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효성 깊은 딸이 아버지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백일기도를 절에서 하며 매일 탑돌이를 했다.
이 모습을 몰래 지켜보던 상좌스님은 소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백일기도를 끝낸 소녀는 집으로 돌아갔지만, 하염없이 그 소녀를 바라보던 상좌스님은 시름시름 앓다가 그만 죽고 말았다.
그리고 이듬해 스님의 무덤에 꽃이 피기 시작했는데, 꽃의 잎이 먼저 피고 난 뒤 시들어 말라버리면 꽃대가 올라와 다시 피기 때문에 잎과 꽃이 절대로 만날 수 없었기 때문에 상사화라고 불렀다고 한다.
출가 수행자가 세속의 인연을 떠나보낸 그리움과 닮아, 사찰 마당에 자주 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