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송이
밤송이
만지면 아프고,
다가서면 피 흘리며
가시로 둘러싼 마음 안에
단단한 꿈을 키운다.
무엇이 닮은 것일까?
우리는 닮을 수 없는 것들로
서로 닮아 보인다.
상처의 껍질은
사랑을 지켜내려는
운명의 갑옷이기에
멀리서 볼 때는
가시 덮인 상처 같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단단한 그리움이 익어있다.
사는 일도 그렇다.
세상에 던져진 운명 속에서
수많은 상처를 두르고,
가시를 세운 몸 안에,
몰래 별빛을 숨기고 산다.
마침내,
밤송이를 뛰쳐나온 가을이
데구루루 구르고 있다.
새벽 산길,
누군가의 발길에 차여,
혹은 가을바람에 떨어져
흙길 위로 구르는 밤송이.
가시로도 계절은 막지 못했는지,
가시에 둘러싸인 시간들,
그 껍질만을 믿고 서서,
무엇을 지키려
저토록 날카로운 가시관을 둘렀는지.
속은 부드럽고,
마음은 둥글어,
어쩌면 아이의 반짝이는 웃음 같은데,
그 길 위에서
머물러 있던 땅만이 고향이 아니고,
굴러 떨어진 곳마다
새로운 생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본다.
떨어진다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또 하나의 시작.
흙에 스며들고
다시 숲이 되어
해마다 가을을 불러낸다.
밤에 대하여
학명: Castanea crenata (한국 밤나무)
속/과: 밤나무속(Castanea), 참나무과(Fagaceae)
분포: 한국, 일본, 중국, 유럽 등 온대 지역 전역
영양 및 효능
- 탄수화물 풍부: 대표적인 고구마·감자와 같은 전분 식품 → 주식 대용 가능
- 비타민 C: 다른 견과류와 달리 열에도 잘 보존되는 형태의 비타민 C 함유 → 피부·면역에 도움
- 식이섬유: 변비 예방, 장 건강에 좋음
- 저지방·저칼로리: 호두·아몬드 같은 기름진 견과류와 달리 부담이 적음
- 혈관 건강: 칼륨이 많아 나트륨 배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