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삶의 무늬가 있는 시(詩)

뚱딴지 꽃

by 보리


뚱딴지 꽃


해바라기 심었는데

샛노란 뚱딴지꽃이

씨익 웃고 서있다.


누구냐 넌,



뽑아도 나오고

베어도 다시 나와

참 숨바꼭질도 잘한다.



생긴 건 생강 같고,

맛은 우엉인데,



해바라기 흉내 내며

해님 따라 까꿍

노란 웃음이 너무 환해서

그만 따라 웃고 말았다.


삶아 먹고,

차로 우려내고,


너를 잡아먹을 생각에 침흘리는

내가 돼지다.




작년에 키 낮은 해바라기를 심었던 곳에서

해바라기 닮은 뚱딴지가 났다.


해바라기 꽃을 기다렸더니

뚱! 하고 나온 건 뚱딴지.


돼지코 닮았다는 너는

아무리 뽑아도,

베어내도,


며칠 지나면 또 능청스럽게 얼굴을 내밀고,

눈치 없는 웃음으로

‘나 여기 있지롱’ 한다.


뚱딴지같은 놈.


해바라기나 뚱딴지나

얼굴 노란 건 마찬가지니

그냥 보고 웃어야지 뭐,

인생이 계획대로만 흘러가나?

뚱딴지같은 내 인생도

너를 닮았으니,


아, 그러다

너를 잡아먹을 생각을 하는

내가 돼지다.

뚱딴지(돼지감자)




뚱딴지 꽃(돼지감자꽃) 꽃말

미덕과 음덕


다른 이름


뚱딴지: 못생기고 우스꽝스러운 모양 때문에 엉뚱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과 겹침.

돼지감자: 울퉁불퉁 못생긴 모습이 돼지를 닮았고, 돼지가 좋아한다는 데서 비롯.

뚝감자: 뚱딴지처럼 이곳저곳에서 마구 돋아나 밭을 버린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국우 (菊芋): 국화과의 식물이라는 점에서 한자로 부르는 이름.

땅사과: 서양에서는 돼지감자를 땅사과(topinambour)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생김새와 맛이 사과 같아서 붙여진 이름.





돼지감자에 대하여


뚱딴지(Jerusalem artichoke, wild sunflower)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돼지감자라고도 부르며, 북아메리카 원산이다.


1700년대에 한국에 유입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 예루살렘 아티초크(Jerusalem artichoke)가 와전되어 ‘돼지감자’로 불리게 됐다는 설이 있다.

학명은 헬리안투스 투베로수스(Helianthus tuberosus)로 어원이 고대 그리스어 helios(태양 sun) 와 anthos(꽃, flower)에서 나온 말로 해바라기(영어 sunflower)다.

리투아니아어로 또 다른 이름은 감자해바라기(bulvinė_saulėgrąža)이고,

폴란드어로도 감자해바라기(słonecznik bulwiasty)다.


영어로는 예루살렘 아티초크(Jerusalem artichoke), 해뿌리(sunroot) 또는 땅사과(earth apple)다.

국제어 에스페란토로는 땅배(terpiro)다.


독일어와 러시아어로는 토피남부르(topinambur)다. 이는 브라질 연안 부족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다.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오래전부터 재배해 식량으로 사용했고, 줄기는 2~3m까지 곧게 자라며, 8~10월 사이에 꽃이 피는데 해바라기를 닮았다.


뚱딴지는 종자가 아닌 덩이줄기(괴경)로 빠르게 번식하며,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 자생력이 매우 강하다.

효능


뚱딴지(돼지감자)는 천연 인슐린이라 불리는 이눌린 성분이 풍부하여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고, 장 건강 개선, 콜레스테롤 감소, 면역력 증진 등 다양한 효능이 있다.

주요 효능으로는 혈당 조절, 소화 개선, 면역력 강화, 체중 관리, 항산화 작용, 콜레스테롤 감소 등이 있으며, 뼈 건강과 피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삶의 무늬가 있는 시(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