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게라텀
아게라텀
늦게 온 가을처럼
너는 조용히 찾아왔다.
시간의 손바닥 위에서
우리의 사랑은 천천히 식어갔으나,
하루가 저물 때마다
나는 기다림의 의자에 앉아
지나온 계절의 이랑을 더듬는다.
빛이 더디게 내려앉은 자리,
오래된 약속을 품은 별처럼
어둠을 밝히는 연보랏빛 등불이
흐리지만 따뜻하다.
푸른 영혼 위에 남은 상처,
낡은 마음의 조각들 위에
피어난 솜털 같은 미소.
이토록 오래 피어 있는 사랑이라면
하루가 지고 또 지더라도
나는 여전히 너를 본다.
어디서 꽃씨가 날아왔을까?
경인지역 등에서 자생한다는 아게라텀을 만났다.
기다림이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라면
시간이 내 어깨를 두드려
느리게 피어나도 좋다.
비바람 모질어도
결국은 지나가고
계절은 저물어가는데,
푸른 영혼의 상처 위에
연보랏빛 미소가 피었다.
뜨겁지 않게,
그러나 절대로 꺼지지 않는
흐리고 긴 인연.
반복되는 하루가
오래된 편두통처럼 지쳐 흔들려도
시들지 않는 약속으로
시간의 이랑을 건너온 꽃.
꽃말
신뢰, 믿음, 평화로움, 감사, 변치 않는 사랑.
이름
영어명인 Floss flower로 솜털처럼 부드러운 꽃의 모습을 본떠 붙여진 이름이다.
학명의 속명인 'Ageratum'은 ‘늙지 않는’이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해 꽃색이 오랫동안 변치 않고 싱싱하게 유지되는 특성을 나타낸다.
다른 이름
멕시코엉겅퀴, 불로초, 불로화(不老花), 아게라텀, 아게라툼, 풀솜꽃, Mexican ageratum (멕시칸 아게라텀), Blue mink (블루 밍크) 등
아게라텀에 대하여
아게라텀의 학명은 Ageratum houstonianum 이며 , 영어명은 Floss flower (플로스 플라워)로 국화과 등골나물아재비속의 한해살이풀이다.
멕시코를 포함한 중앙아메리카와 열대 아메리카 지역이 원산지로 우리나라에 전래된 시기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으며, 관상용으로 재배되기 시작하면서 전국적으로 퍼졌으며, 경인지역 등 일부 지역에서는 야생화되기도 했다.
보통 6월부터 10월까지 오랜 시간 피어있고, 꽃 색깔은 주로 청색 계열이지만, 분홍색, 흰색 품종도 있다.
생명력이 강하고 더위와 폭우에도 잘 견디며 서리가 내리면 죽지만, 씨앗을 통해 번식한다.
효능
상처 치료, 항염 및 항균, 지혈, 진통 및 해열, 호흡기 질환, 피부 질환, 위장 질환, 방충 효과.
아게라텀에는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 Ageratum conyzoides에는 간 독성을 일으킬 수 있는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의학적 용도로 사용 시 독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위에 언급된 대부분의 효능은 전통적인 민간요법에 기반한 것으로, 아직 충분한 과학적 연구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