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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늬가 있는 시(詩)

털도깨비바늘

by 보리


털도깨비바늘



나는 그리움의 씨앗이다.

너는 나를 떼어내며 웃었지만

나는 너의 그림자 안에 더 깊이 박혔다.



닿으려면 찌르고,

붙으면 상처 나는,

숨 쉴 만큼의 간격도 없이

서로의 고통에 닿는 일.



그런 사랑이 떠난 자리에

미련의 얼굴을 닮은

가시가 돋았다.



잡지 않으면 사라지고,

잡는 순간, 굴레가 되어

잊혀질까 두려운 마음은

갈고리처럼 구부러진다.



붙잡은 것이 사랑인지

그저 외로움인지도 모른 채,

기억의 피부에 돋은 바늘 같은

집착은 사랑의 그림자다.



너는 나를 털어내지만

다음 계절에

나는 또

누군가를 따라갈 것이다.


털도깨비바늘21.jpg




떨어지는 것도

붙어 있는 것도 사랑이다.


너를 밟고 간 발끝마다

그날의 말,

그날의 눈빛이

그림자처럼 따라왔다.


조용히,

아프게,

오래도록,


털도깨비바늘처럼

놓지 못한 마음이

집착이라면,

그것으로 살겠다.


아이들이

네 이름을 웃음으로 부를 때,

풀밭 끝에서

너는 도깨비처럼 웃었다


너를 떼어낸 자리엔

더 깊이

흔적이 남았다.


털도깨비바늘20.jpg


꽃말


흥분



이름


도깨비바늘의 열매에 있는 가시가 잘 들러붙는 특성과 도깨비처럼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따라붙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다른 이름


도깨비바늘, 누른독개비나눌, 독개비바눌, 넓은잎가막사리,참귀사리. 차귀사리, 넓은잎가막사리, 귀침채, 귀침초, 바늘다사리, 파파침,

북한에서는 '털가막살이'로 불린다.


털도깨비바늘15.jpg




털도깨비바늘에 대하여


털도깨비바늘의 학명은 Bidens biternata (Lour.)이고 영어명은 Merr. & Sherff ex Sherff.이며 국화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이다.


열매가 도깨비바늘과 비슷하지만 잎과 줄기에 털이 더 많은 특징을 가지고 있고, 도깨비바늘속(Bidens)의 한 종류이므로, 넓은 의미에서 도깨비바늘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털도깨비바늘은 정확한 우리나라 유래 시기가 알려져 있지 않으나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아시아 등 전 세계 따뜻한 온대 지역과 우리나라 전국 각지에 자생하는 종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오래전부터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꽃이 진 뒤에는 씨앗이 처음에는 몽당 빗자루 모양으로 되었다가 여물면서 씨앗 사이가 불꽃놀이가 터지는 것처럼 방사선으로 퍼지면서 여물어 간다.


열매는 9~10월에 바늘모양으로 되는데 씨앗 끝에 3~4개의 가시가 있고 안쪽에서 아래를 향한 낚시 같은 가시가 있어 옷이나 털에 잘 붙는다.


도깨비바늘속의 식물로는 가막살이, 눈가막살이, 까치발, 노랑도깨비바늘, 도깨비바늘, 구와가막사리, 미국가막사리, 울산도깨비바늘, 흰도깨비바늘, 털도깨비바늘이 있다.


울산도깨비바늘은 남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로, 울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퍼졌고 노랑도깨비바늘은 2010년경 영종도를 중심으로 퍼진 귀화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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