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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늬가 있는 시(詩)

노랑코스모스

by 보리


노랑코스모스



사랑하는 그대여,

그대가 떠난 이 들길에

다시 꽃이 피었습니다.



그대가 처음 내 안에 피어난 후

꽃은 잠깐 피었다 지는데,

한 번 피어난 마음은

쉽게 시들지 않습니다.



그대가 오지 않아도,

그대가 나를 잊어도,

나는 매일 이 자리에 서서

그대를 향해 피고 또 핍니다.



사랑이란

서로를 닮아가며 멀어지는 일,



사랑이 지나간 뒤엔

세상에서 가장 깊은 고독이

온다는 걸 몰랐습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오늘은 유난히 들꽃이 눈부십니다.



얼마나 오래

이별의 슬픔으로 흔들렸는지.

노랗게 물든 가을 꽃밭에 서서

여전히

오지 않을 그대를 기다립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그대가 떠난 자리에

햇살이 내리고,

꽃은 다시 피지만


세상 모든 빛이 저물어도

그대가 이 길 끝에서

한 번쯤 돌아본다면

그대 향해 피어 있는 꽃을 보리니,


꽃이 져도

만나지 못해도

그리움은

노오란 꽃으로 피어난다는 걸.


한때의 그리움이 아니라

기다림 속에서

천천히 익어가는 슬픔.


그대 이름이 목에 걸려

울음이 된 날,

그대에게 닿을 수 없어도

들판에서 가을이 지나갑니다.





꽃말


넘치는 야성미

소녀의 순결, 순정

기쁨, 행복



이름


노랑코스모스의 학명은 Cosmos sulphureus인데, 이 중 'sulphureus'는 '유황'을 의미하는 라틴어로, 노랑코스모스의 노란색 꽃 색깔을 뜻한다.



다른 이름


황화코스모스

노란길국화

황금코스모스





노랑코스모스에 대하여


노랑코스모스의 학명은 Cosmos sulphureus로 영어 이름은 학명에 포함된 'sulphureus(유황색의)'에서 따서 노랑 코스모스의 색을 뜻하는 Sulphur Cosmos, Yellow Cosmos, Orange Cosmos이다.


노랑코스모스는 쌍떡잎식물 국화목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주로 7월에서 9월 사이에 노란색 또는 주황색인 꽃이 핀다.


멕시코가 원산지로 우리나라에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에서 1945년 사이에 관상용으로 도입된 것으로 추정되며, 도입된 이후 강한 번식력으로 빠르게 토착화하여 지금은 길가나 화단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가을꽃이 되었다.



효능


청혈, 소염 작용


생약명은 추영(秋英), 유황국(硫黃菊)이다.

눈이 충혈 되고 아픈 증세와 종기에 효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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