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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은란 Nov 02. 2018

사람들은 때로 누군갈 믿지 /

사람들은 때로 누군갈 믿지

행복하지 않은 이의 따스한 미소를,

흰 서리 같은 이의 따스한 마음을,

사실은 사실은 그렇게 믿고 있지.


너에게나 나에게나 우린 서로 좋은 사람였을까-

모든 것은 시작되기 전이 가장 아름답듯

본격적이지 않은 우리가 권태를 향해 길을 떠나던 날

수줍은 포옹과 맹세의 키스 뒤엔 차가운 눈물이 내렸다.

설렘 아닌 슬픔으로, 시작 아닌 끝으로

떠나던 날, 너는 새삼 다정한 미소로 나를 잔뜩 끌어안았지..


나는 때로 누군가를 믿었지

변치 않을 마음과 오래오래 기억될 그 애틋함에 사활을 걸었지

행복하지 않은 이의 따스한 미소를,

흰 서리 같은 이의 따스한 마음을.

사실은 사실은 그렇게 쉽게 믿어버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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