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가 대기업 담당자들의 사랑을 받는 방법
잘 모르는 담당자가 서비스 기획을 맡아 일하면서 겪은 경험
대기업에서 앱 서비스를 개발사에 발주 내는 기획자 입장으로서 이런 것들 해주면 좋겠다 싶은 내용을 적으면 개발사나 에이전시에서 역으로 제안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정리해 봅니다.
대기업 인원들은 담당자는 정해졌지만, 갑자기 담당을 당한? 사람들이거나, 실력이 매우 좋아서 비싼 임금 받으면서 아주 체계적으로 관리를 하거나 둘 중 하나이다. 왜냐하면 어느 정도 중간 단계라면.. 다른 앱서비스 잘하는 곳으로 상향 이직을 하거나 성향상 스타트업으로 가거나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서비스 기획자를 만나면 뭐.. 잘 협업해 가면 되실 것 같고. 필자는 갑자기 서비스 기획자를 맡은 케이스라 이에 대해 집중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이렇게 해주면 담당자로써 장기계약 하고 싶다 하는 측면으로 소회를 남겨봅니다.
0.0번으로 한 이유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개발사는 탑다운 식으로만 일을 하고자 한다. 예를 들면, 대기업 측에서 제시한 초기 기획서만 가지고 그대로 받아들여서 개발사 내에 가지고 있는 라이브러리들을 이용해서 그것을 구현하려고만 한다. 즉, 고객이 이것을 사용했을 때 불편함이라든지, 기능 간의 논리적 충돌이라든지, 필요성에 대해 고민은 없다.
하지만, 지금 같이 하고 있는 개발사는 제품 개발 측면에서 너무도 많은 고민을 같이 해주고 있고, 가끔 우리 회사보다 더 제품에 대해 혼을 넣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래서 참 감사하고 복 받았다고 생각이 든다. 이게 가장 토대가 되는 일이지만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1. 그리고, 발주처에게 이런 건 해주셔야 합니다 등의 문서 또는 요구사항 양식(아주 기본적으로만)을 제공해 주고, 그것을 기반으로 업체의 특성에 맞춰 양식을 수정해 나가면 더 좋을 것 같다. 잘 모르는 담당자는 뭘 줘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대기업 정도 들어갔으면 나름대로 찾아보고 주위에 물어보거나 혼자 공부를 해서라도 기본적인 틀은 만들지만.. 그 시간을 아껴준다면 담당자로써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다.
2. 화면설계서, IA, 피그마, 중간보고서, 결과보고서 등 주요 산출물 들에 대한 양식을 먼저 대기업 측에 있는지 확인하고, 없다면 샘플을 제공해 드려서 이렇게 작성해서 계획 베이스로 각 산출물을 언제쯤 드릴 것 같다고 제시해주면 좋을 것 같다. 일단 잘 모르니깐 뭘 받아야 할지도 모르고, 언제 어떻게 받는 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3. 보안 이슈, 이용약관, 개인정보 처리방침 등에 대한 법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진행하시는 것인지 먼저 물어보고 가이드 주면 그에 대해 진행하겠다고 아예 처음부터 이야기해 주면 법무적인걸 잘 모르는 담당자는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다. 물론, 법무팀이 있을 것이므로 거기에 검토하면 된다고 언질 해주면 된다. 좀 리스키 할 순 있는데.. 업계 유사 내용이 있으면 큰 이슈 없으므로 걱정은 덜어도 된다.
4. 개발, 기획 이력이 남을 수 있도록 WBS를 개발 현황 대시보드처럼 진행율을 간략화해서 보고 형태로 매주 보고해 주면 아주 아주 좋을 것이다. 실제로 필자가 이 내용을 계속 개발사 WBS를 단순화 시켜 F/up 및 보고 중인데, 개발사 측에서 제공하는 WBS는 너무 상세해서 높은 분들께서 보기 매우 불편하다. 실무자도 한 번에 볼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물론 이렇게 하려면 많은 공수가 들고, 인원 운영이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단기적인 계약이 아닌 장기적인 계약으로 가기 위해서는 담당자 입장에서는 신뢰, 파트너십, 열정 등이 매우 중요해 보인다. 필자 같은 경우에도 현재 함께하고 있는 개발사와의 유지보수 관계, 추가 계약 건 등을 체결하고 싶다. (윗분들이 변심하지 않는 한)
위 내용 중 발주사인 대기업에게 이런 걸 다 해줄 필요는 없다. 다만, 이 중 어떤 것이라도 한 가지만 더 해준다면 담당자는 그 호의에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은 장기적인 개발사 측의 운영/개발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