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하지만 괴물엄마가 된 이야기 -17화
육아를 잘하고 있는 건지 아이들이 제대로 크고 있는 건지.
나는 매일 의심한다.
오늘 둘째가 목욕하다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왜 화가 난 건지 알 수 없었다.
화장실 바닥에 누워 소리치며 울었다.
거실에서는 첫째가 장난감을 던지며 울고 있었다.
하루에 몇 번씩 반복되는 이 광경.
아이들을 달래려 하지만 도리어 더 화를 내고 달래 지지 않는다.
그 순간, 나도 울고 싶었다.
“너네가 알아서 그쳐! 안 달래줄 거야!”
나도 아이처럼 방문을 닫고 들어가 버렸다.
그럼 좀 그칠 줄 알았다.
그런데 아무 소용없었다.
거울 속 나는 철없는 엄마 그 자체였다.
“아 몰라 몰라. 내가 왜 달래줘야 돼. 나도 엄마 있어~”
귀찮았다. 모든 게. 다 버겁고 짜증 났다.
‘오은영 박사님한테 혼나면 정신 차릴까.’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
그런데 그마저도 억울하다.
우리 엄마는 아이들이 내 모습을 보고 배운 거라고 했다.
그 말이 더 화가 났다.
“어쩌라고! 나도 사람이야!”
아이들이 이렇게 자라면 어쩌지 걱정되면서도
그 걱정조차 피곤하다. 귀찮다.
‘누가 나 좀 혼내줬으면…’
하지만 막상 혼나면 그건 또 그거대로 기분 나쁠 거다.
정말이지 구제불능이다.
이쯤에서 아빠는 뭐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엄마도 못 달래는걸, 나는 더 안되지” 이러고 있다.
입으로는 그럴싸한 말 몸은 소파에 찰싹 붙어서 꼼짝도 안 한다.
순간 현타가 왔다.
왜 이 전쟁은 늘 나 혼자 치르게 되는 걸까.
나의 아이들아.
다음번에는 또 엄마가 무너지는 날이 오면 그땐 아빠랑 같이 혼내줘.
아이들을 혼내기만 하지 말고
아이들에게 같이 혼나자.
그리고 나는 오늘 밤, 자기 전 아이들에게 용서를 구한다.
“엄마 용서해 줄 거야?” 항상 “네”라고 대답하는 아이들.
이 맛에 육아를 계속해나가는 게 아닐까.
오늘 하루는 쓴 맛이었지만 마무리는 달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