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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iang khong Jan 25. 2017

사람 맴이 빼딱뿌리 새야

어찌 이러누, 촉새 맨치로.

어제 아침

신청했던 일에서 탈락후 죽사발을 마셨다.

어제 저녁

갑자기 자리가 나서 부랴부랴 전화 받고 동네 방네 자랑 했다.

오늘 오전

생각 했던 일에서 너무 벗어난 업무.

3시간 만에 미친듯이 끝나버린 인수인계.

전임자의 2일후 퇴사라는 충격 고백.


일을 느릿느릿 배우지만 실수 없이 확실히 처리하는 나는

2일후 퇴사라는 그분의 말에 눈 앞이 새하애 지며 머리에서 지진이 났다.


부담 갖지 말라고, 걱정 하지 말라고

모두들 말했지만

그건 본인의 일이 아니므로 그런거다.


전임자가 떠난후 나를 도와줄 수 있다는 다른 분은

얼굴은 커녕 눈도 못 마주쳤다.


내 신세는 곧 낙동강 오리알보다도 못하게 되겠지.


그래도 그만 둘 수가 없다.

갈 곳이 없는 탓이다.


결국 담당 업무를 교체해 달라고 요청한 끝에

내일은 다른 부서로 배정 받는다.


오늘 번 돈이 33000원.

점심값은 맛없는 구내 식당밥을 첫날이라 얻어 먹었으니 5000원 벌었다.


38000원.

대한민국 돈 벌기 정말 힘들구나....


호주에서

관리자들의 악쓰는 소리를 들으며

2시간 동안 옥수수를 까면

벌 수 있는 돈.


길가다 계란 맞아도 감자 맞아도

아시아 여자니 뭐니 희롱하듯 던지는 농담들도

십대 애들이 장난 삼아 던지는 럭비공에 맞아 자전거에서 굴러 떨어졌어도

도둑이 밤새 돈 될만한건 모조리 쓸어 간뒤 찾아온 경찰이 농담 따먹기나 할때도


호주에서 돈 벌때는

내가 일한 만큼 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탓이지, 뭐.

능력 없는 내가 또다시 길거리 돌멩이 처럼 느껴졌던 하루 였다.


그래.

모두 내 탓이지, 누굴 탓하리.

그동안 어영 부영 베짱이 마냥 허당으로 살아온 내탓이로고.







게으른 고양이, 꿈꾸는 고양이, 고양이 같은 삶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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