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밭수목원에서
가을이라는 계절이 살포시 다가왔다가 서둘러 떠난다.
이 계절엔 아프기도 많이 아프고 즐겁기도 많이 즐거운 계절이다.
10도 안팎이라는 낮과 밤의 일교차로 인하여 사람들은 감기에 잘 걸리기도 하고, 곤충이나 벌레로 인해 고통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일교차를 겪은 가을의 열매들은 더 깊은 맛을 내며, 더 단단해지며 아름다운 색과 모양을 선사하기도 한다.
나뭇잎들이 하나둘씩 형형색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완연한 하나의 색을 내기도 하고 바람은 그 색을 완성시키려 천천히 불어 잎을 떨어트린다. 그렇게 우리가 다니는 길에 인사를 남긴다.
이제 찬 바람을 이끌고 겨울이 온다고 한다. 잠시나마 우리에게 따뜻한 빛과 맛 좋은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해준 가을을 기리며 찬 바람 일지라도 우리에게 또 다른 기쁨을 줄 겨울을 반갑게 맞이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