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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많은븐니씨 Aug 11. 2021

나인 투 식스가 쉬운 일인가?

<미생>을 통해보는 회사생활 | 그게 쉬운 가요?

드라마 <미생>을 보면, 인턴, 신입 사원들은 아마 대부분 임시완에 빙의하여, 자신의 신입 시절을 되돌아볼 것이다. 그렇게 오피스 라이프를 담고 있는 미생을 보고 있노라면, 인생을 바둑에 비유한 원작가의 지혜를 엿볼 수 있어 신기한 기분이 든다.


그런데 이들 신입사원 강하늘, 강소라, 임시완. 서로의 공동체 의식과 연대의식으로 새로운 환경에서 제법 잘 적응해낸다. 서로의 부족함을 보완하며 새로운 입사 동기로 잘 성장해 나간다. 그렇게 장그래의 다부진 사회생활을 담고 있는 미생.


우리네의 사회생활은?

일반적인 기업이라면 대부분 9:00-18:00까지의 출근을 기준으로 삼는다. 교대근무, 오후 근무의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면. 나 같은 올빼미족은 9:00 출근시간, 학교의 아침 등교에 항상 불만을 품어 왔지만 사회생활의 기준은 어쩔 수 없다. 언젠가는 한 부장님이 알려주신 사회생활 팁, 9:00시부터 10:00까지는 조금 쉬엄쉬엄 있다가 10:00부터 본격적으로 일을 해도 좋다, 술 먹고 죽을 것 같아도 회사에서 와서 죽어라 등의 꿀팁이 있었다.

엄마는 내가 고생하는 거 알까?

우리 할머니, 엄마는 내가 사회생활할 때 무슨 생활을 하는지는 아실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저런 서러움에 가족들의 품이 그리워지곤 한다. 내가 을의 입장이라서, 내가 고객의 컴플레인을 담당해야 해서, 내가 아침에 일찍 가야 하니까. 이 모든 서러움이 괜한 가족을 탓하는 원망으로 돌아간다.


내가 이런 곳에서 이런 서러움과 힘든 과정을 겪고 있는데 가볍게 던진 가족의 한 마디에 왠지 서러움이 들 때의 일이다. 사회생활하느라 고생하는 사람의 힘든 사정은 외면한 채 보이는 데로만 말하는 가족들이 미운 적이 많았다. 아침에 나갔다 저녁에 들어오면 말 한마디 안 나올 정도로 지친 시절에 이야기다.


보이는  쉬운데, 그걸 직접 헤쳐나가는 사람의 발걸음은 장그래처럼 하루하루가 보이지 않는 바둑판의 바둑알이다. 아침 9:00부터 18:00까지 어디에서 시한폭탄이 터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곡예를 타고 있는 모든 장그래와 사회생활의 구성원들의 삶을 응원해본다. 오늘도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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