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맑은븐니씨 Apr 21. 2022

븐니가 아기별을 가슴에 안으면

<송븐니 나라에 송븐니 곤듀> l [생일달 특집편 1.2] 

븐니는, 코로나 시대에 한 아기조카를 만나게 되었다. 그렇게 귀여운 아기는 세상에서 처음 볼 정도로, 내 조카여서가 아니라 이 아이는 정말 사랑스럽다는 형용사를 담고 태어난 아기별 같았다. 오랜 기간, 서로가 살기 바빠 교류가 뜸해 서먹해진 우리 가족들의 사이에 큰 웃음을 담고 온 그 아기를 볼 때에는, 과거 어떤 다른 조카 아기들을 볼 때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가끔, 아기조카와 둘이서 남겨지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럴 때에 초보 이모는 아주 긴장을 곤두세우면서 아기의 울음과 반응에 귀를 기울여야 했다. 아기의 엄마가, 약속이 너무 많으신 편이라 아기조카 이모가 그 시간을 대신 채우는 일들이 종종 발생한 것. 아기조카는, 뭐가 그리 좋은지 나를 볼 때마다 방긋방긋 웃어준다. 어느 남자에게도 이렇게 심장이 두근댄 적이 없는데, 이 아기조카의 웃음에 넋이 나간 븐니는, 아기를 한참 동안 바라보고만 있었다.

이 코로나가, 한창 가족모임의 인원에도 제한에 걸린 적이 있다. 그러한 코로나 시대에 아주 한창 예쁜 아기 조카를 보러 가는 것도 제한이 걸리는 상황이 마음이 아팠다. 이제 조금 제법 자란 조카는, 더욱 귀여워진 눈망울로 요정 이모를 잘 따라다니곤 했다. 할아버지를 많이 닮은 외모로, 조카를 볼 때에는 아빠 생각이 진하게 났다. 말을 시키면, 곧 잘 "네.."하면서 총총 따라다니는 만두 아기가 너무 귀여워서, 할 말을 잃어가던 찰나..

칭얼거림도 많아진 아이를 달래기 위해 조카 아기를 안아주는데, 그 당시 코로나로 인하여 조금 개인적으로 지친 탓인지, 이 아이가 이모에게 불러온 마법인지, 이 아이를 안고 일어나려는데, 갑자기 정말 행복했던 한 순간이 떠오르면서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알싸한 느낌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칭얼거리는 아기를 가슴으로 안아주면서 어설프게 달래주니, 그 초보 이모의 손 모양이 웃겨 가족들은 나를 보고 자주 웃기다고 말했다.

태어난 조카 아기들은, 아마도 모두 저마다의 우주에서 지구로 소환된 아기 천사 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우주를 담고 태어난 아기들은, 세상에 때 묻은 어른들에게 환희와 기쁨, 설렘과 알싸함을 선사하며 함께 성장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생각이 든다. 아직도, 우유 냄새가 물씬 풍기는 여리고 작은, 그 아기를 안은 행복한 순간과 함께, 나의 인생에 큰 행복한 시간을 각성시킨 그 조카 아기의 손짓에 가슴이 떨린다.

작가의 이전글 연락하지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