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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Apr 21. 2022

븐니곤듀 귀에 딱지진 사연

<송븐니 나라에 송븐니 곤듀> l [생일달 특집편 1.4]

븐니곤듀는 어린 시절부터, 븐니 귀에 아주 귀 딱지가 질 정도로 사랑의 가르침을 많이 주신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 최근까지도 븐니 귀에 귀딱지가 앉을 정도로 아주 사랑의 잔소리를 듣다 못해 이제 진절머리는 치고 있는 가운데, 엄마의 귀여운 잔소리가 오늘 따라 너무 재미있게 느껴져서 몇 글자 기록으로 남겨보고자 한다. 물론, 글을 옮기는 과정에서 평소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과는 다르게 재미있게 느껴질 것이니, 이런 엄마를 만나 콩 처럼 달달달,, 볶아지면서 사는 것은 참 다양한 감정을 갖게 만든다. -_-;

<모네, 빛을 그리다 전, IN 용산전쟁기념관 l  여왕 애미 & 송븐니곤듀 >

◇엄마가 귀에 딱지가 지게 말하는 2021년 잔소리 BEST 3위

1) 다블리야, 방좀 취워라.

내가, 언제부터인가 너무 많은 일들을 한 꺼번에 하는 일상으로 바뀌면서 방에 물건도 많이 들여다 놓고, 그러면서 치우지는 않고 정말 방을 엉망진창으로 안치우고 살았다. 그랬더니, 책상은 이미 옷들이 점령한 지 오래이고, 활용 공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나마 거울 앞은, 매일 사용하는 곳이기도 하기에 그나마 깨끗하긴 하지만, 어떤 순간에도 내가 들어가도 스산한 느낌이 들어, 다시 나오고 싶어진다. 그래서 방을 치우는 습관을 조금씩 다시 길들이고 있다.


2) 다블리야, 먹지만 말고 운동좀 해라

여러가지 상황으로 헬스 장 가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공원 쪽으로 운동을 자주 나가는데 그 걸어가는 길이 너무 귀찮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다. 그래서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홈트레이닝이나 운동 기구를 이용한 유산소 운동을 하기는 하지만 엄마 눈에는 성이 차지 않을 정도로 미세하게 했더니, 부글부글 속을 끓던 엄마는 참다 참다, 몇 마디 한다. "그렇게 흐느적 대지 말고 나가서 날씨 좋은 날, 나가서 한바퀴 돌고와압!"


3) 다블리야, 너무 부담갖지 말고 너의 삶을 살아라
이 말을 듣는 순간은 숨이 턱 막힌다는 사실이 있는데, 그 '부담'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부담'이 느껴지기에 부담 안 갖고 살려다가도 다시 부담감이 드는 잔소리이다. 그래도, 엄마는 정말 사이가 극 강으로 안 좋아졌을 때에도 나를 사랑하는 한 분 중 한 분이신 분이였다. 그래서, 엄마의 이런 잔소리가 정말 체력이 안 좋을 때는 딥빡치게 하는 큰 잔소리로 들리지만, 자세히 음미하고 듣고 나면 엄마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어 매우 감동적이다. 'ㅁ'*



◇엄마가 귀에 딱지가 지게 말하는 2022년 잔소리 BEST 3위


1) 다블리야, 라섹 했으니 밤에는 불을 키고 책을 보아라
다블리는, 어둠의 자식이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선호하지 않고 밤이 되면 활동량이 많아진다. 밤에 집중을 잘하고, 밝은 조명보다는 약간은 어두운 조도의 조명을 좋아한다. 그렇게, 어두움을 사랑하는 븐니가 노트북 작업이나 책을 읽을 때에도 거의 불빛이 없는 곳에서 혼자 웅크리고 작업을 하고 있을 때 엄마는 손에 스탠드를 들고 다니면서 "라섹 했으니, 눈 관리 잘해라!!!!"를 외치고 도망가신다. ㅋ,ㅋ♡

2) 다블리야, 이 옷좀 방으로 치워라
패션에 관심 많은 다블리의 옷이 이제 방을 너머 거실까지 차지하게 되었다. 매일매일 다른 옷으로 코디하기를 좋아하는 성격으로 옷이 집 사방으로 퍼진 모양이다. 그래서 이제 옷은 정말 구입을 안했다. 4월에는 거의 두 벌 정도만 사고, 나머지는 있는 옷들을 열심히 활용하기도 했다. 뿌듯하다. 그리하여, 어머니께서는 등짝 스매싱을 날리고 싶으신 것을 참고 참으시다 옷을 치울 것을 명령하셨다는 소문,,,

3) 다블리야, 끝까지 열심히 해라!!!

이 말은, 도대체 무엇을 열심히 하라는 말인지는 정말 모르겠지만, 끝까지 열심히 해야 한다면서 새벽까지도 공부를 하는 엄마를 보고 있으면, 과거에 싸웠던 모든 일들이 조금은 용해 되면서 엄마에 대한 마음을 다시 깊게 하게 된다. 나는 마마걸은 아니지만, 어린 시절 엄마의 1호 팬으로 엄마의 삶과 인생에 관심이 많았다. 그런, 엄마의 잔소리가 한때는 정말 싫었던 적도 있고, 내 인생 참견하지 말라고 대들면서 못되게 굴었다. 그래도, 나를 끝까지 응원해주는 사람은 엄마라는 걸 기억하면서, 아마 엄마의 잔소리가 언젠간 참 많이 그리워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아주 오래전, 엄마랑 다블리랑 데이트하던 날들>

이러한, 모든 잔소리를 듣고 있으면 열정리더 븐니의 귀에는 딱쟁이가 지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저 잔소리를 없애기 위하여 어두운 곳에서 작업을 하지 않으며, 옷들을 전부 방으로 정리하고, 끝까지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을 하게 된다. 이렇게 잔소리를 많이 하는 엄마는, 할머니를 닮아서 이야기를 재미있게 잘하고, 사람들에게 먼저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같다.


문제는, 그 사람을 좋아하는 만큼 나에 대하여 말을 하기 좋아한다는 것인데, 그것이 잔소리로 나오고 그 잔소리가 결국에 사랑의 마음에서 나와서 굉장히 오묘하다는 점이다. 그런데 또 어떻게 보면, 맞는 말씀을 제대로 짚어주시는 경우도 많기에 일단 화를 내고 아니라고 둘러대지만 엄마가 짚어주시는 말씀을 제대로 숙지하는 것도 나의 하루에는 큰 도움이 된다. 엄마의 잔소리가 아이유의 잔소리만큼 달콤한 순간도 있,다. :)


https://youtu.be/bzdsqPOJK_I

https://brunch.co.kr/@songvely100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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