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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Apr 26. 2022

노트북 구입이 무진장 힘든 날

<다블리의 일상다반사> l [생일달 특집편 3.2]

4월 중순에 노트북을 구입하게 되었다. 성격 빠릿빠릿하고 야무진, 엄마가 태블릿 PC로 깨 적대는 상황이 답답했던 건지 노트북을 직접 구입하러 갔다는 소식을 전했다. 나는 그날 말고, 그 다음날 구입을 원했다. 그날은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았고, 눈물이 많이 날 만큼 슬픈 일이 있었기 때문에 외출이 도저히 불가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엄마는 먼저 노트북을 둘러보러 나가게 된다. 그런데, 그 노트북 계정 이름을 '내 이름'으로 해주고 싶어서 또 울고 있는 나에게 전화가 온다.


●짜증이 한 움큼 묻은 목소리로, 마미와 대화하는 블리의 상황


블리- " 왜,, 자꾸 전화해 나 지금은 기분 안 좋아 "

마미- " 그거, 노트북에 오피스 그거 깔면 되니;;? "

블리- " 그거 깔면 돼, PPT랑, 한글, 그거 말씀드리면 아셔ㅠㅠ " (눈물 흘리는 중, 양 목소리로 대사 중)
마미- " 응, 알겠어 빨리 해서 갈게 "

●침대에 누워서, 기분을 가라앉히려고 누워있는데 자꾸 눈물이 나서, 슬퍼하는 가운데 전화를 받는 상황


마미- " 블리야, 지금 너 메일로 무슨 인증번호 갔어, 그것 좀 불러봐 봐 "

블리- " 나 지금, 그거 확인할 기분 아닌데 지금 해야 돼? "

마미- " 응, 지금 거의 다 깔았어, 숫자 좀 문자로 보내주거라 "

블리-" 엄마는, 왜 다음날 사자고 한 걸 맨날 그렇게 마음대로 해 " ( 안 우는 척하려고,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 메일로 온 인증번호를 엄마에게 보내드리고, 다시 서러움의 바다로 빠져드는 븐니


●엄마의 번호로, 또 프로그램 설치해주는 분께서 연락이 온 상황

블리- " 왜 또 전화해!!! "
마미- " 블리야, 여기 직원 분이 너 바꿔달래 ,,"

블리- "..." ( 말이 없어지는 븐니,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중)


직원분- "저기요, 지금 또 다른 인증번호가 갔을 건데, 이거 좀 불러 주 있나요?"

블리- "네,, 알겠습니다. " (눈물이 자꾸 흘러서 양 목소리로 말하는데, 그중에 할 건 다함)

직원분-" 어, 네 이제 거의 다 되었고요, 비밀번호는 제가 임의로 설치해드릴게요. :)"

블리- "감..스하 합니드하..ㅠㅠㅠㅠ "


감사해서 우는 건지, 그 날 기분이 안 좋아 슬퍼서 우는 건지 도무지 눈물이 멈추지 않도록 서러웠던 그날, 엄마와 합작하여 노트북을 구입해오는 과정은 만만치 않은 과정이었다. 정말 기분이 바닥을 쳐서, 눈물밖에 나지 않아서 휴지로 눈물을 훔치던 순간, 엄마는 하필 그 순 간, 가장 중요한 작업을 하려고 나에게 전화를 하시는 건지. 울면서 노트북을 설치하는 경험은 태어난 생전 처음 경험한, 아주 신박한 경험으로 남아있다. 무엇이든지 부지런하고 야무지고, 앞서 나가는 엄마의 일 처리 실력을 배워야겠단 생각을 하며, 오늘의 에피소드 글을 마무리한다. 노트북 사주시고 설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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