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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많은븐니씨 Aug 21. 2021

고등부, 2호선 라인에 탑승!

<비법밥 5편: 원하는 대학교에 합격하여, 많은 축하를 받다>

5. 고등학교 시절, 2호선 라인에 탑승 성공!

-Q. 왜 나는 명문대에 합격했을까


◎ 5화를 시작하며, <생긴 건 평범밥, 노력은 비범밥>의 진액 l 인문학적 소양이 다져지다  

 2편에서는 노동과 직업의 의미를 살펴보고, 3편에서는 리더의 의미에 대하여 고찰해보았다. 4편에서는 목표를 설정할 때 중요한 직업의 범주와 계획의 현실 가능성을 보았다. 내 이야기가 보편화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초/중/고 합쳐서 12년의 출석으로 단 한 번의 결석 없이 학교생활을 성실하게 해온 열정 리더 언니로서 이 글을 작성해본다. 5편에서 이야기할 내용은 '이를 악물고 버텨야 할 때'라는 처세론적 자세에 대한 주제를 바탕으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 전교 1등에서 밀려난 서러움 l 씻지도 않고, 먹지도 않고, 듣지도 않고 l 목표과 왜 고따구여~?

1. 전교 1등에서 밀려난 서러움, 전교 20등으로 떨어진 나의 성적,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걸까

 그렇게 왕년에 잘 나갔던 송블리 언니, 수많은 고민 끝에 '여고'에 입학할 것을 마음먹는다. 1 지망도 여고, 2 지망도 여고! 이성친구들이 없는 곳에서 나는 '대학입시'라는 목표에 올인할 것을 각오한다. 그러나 기대와는 다르게 중학교 시절과는 다른 추론 문제들과 연산 문제, 고난도의 시험문제를 보니 영~자신이 없어진다. 전교 1등 석권하던 그 자신감 넘치는 나는 어디 갔는지 쉽게 잘 오르지도 않고 예전만큼 나오지도 않는 성적에 큰 좌절을 한다. 여기에 성격은?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모하여 앞에 나서는 것도 별로 선호하지 않아 초등학교 때처럼 학급 임원의 일을 하지 않았다. 이렇듯 10대 후반의 나는 '입시'라는 삶의 무게에 눌려 조금은 다른 모습의 사람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그러면 자퇴라도 했을까? 일단 자퇴를 생각했을 때에는 다음과 같은 선택지들이 생각났다.


I.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는 걸 상상하니까 겁은 나지만, 검정고시를 준비해보자

II. 자퇴보다는 '전학'을 선택해서 나에게 더 맞는 학교를 선택하면 지금보다는 덜 힘들 것이다.

III. 그래도 계속 이 학교를 다니겠다면, 과외를 시작해서 떨어진 성적을 만회해보자


 결과는 3번을 택했다. 하지만 떨어진 성적에 공부가 재밌었을까? 어떤 과목에서 내가 정복하거나 풀 수 없는 문제가 생기면 이 찝찝한 기분에 공부가 예전만큼 재미있지 않았다. 공부가 재미없으니까, 학교생활도 예전처럼 재미있지도 않고, 어차피 100점에 가까운 점수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노력해야 할 동기부여도 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더 이상 어떻게 재미있게 공부를 해야 할지? 학교생활을 해야 할지 고민을 했다.


 목표에 대한 집념이 강한 열정 리더, 송블리가 이렇게 주저앉을 것 같은가? 동기부여의 한 방법은, 감당할 수 없는 문제를 잠시 내려놓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나를 옭아매는 어떤 문제를 과감하게 뒤로 하는 것이다. 일단 추론, 연산, 고난도 문제들에 대한 어려움과 정복하지 못한다는 괴로움을 잠시 내려놓는다. 그리고, 중학교 시절처럼 꼼꼼한 필기 실력과 암기능력을 바탕으로 자신 있는 과목에서 페이스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한 과목, 두 과목, 세 과목 점점 예전의 스코어를 되찾아가고 한 친구, 두 친구, 세 친구와의 성적순위 경쟁에서 전교 1등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회복된 등수의 위치의 궤도로 진입하게 된다. 그렇게 고등학교 2학년까지 어느 정도 만족하는 성적까지 이르자, 학교 생활도 재미있어지고 잃었던 밥맛도 회복되었다. 친구들과의 교우 관계도 과거만큼 다수의 친구들과 활발한 교류를 하지 않았지만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죽마고우했다.


<12년의 학창시절 동안 받은 편지만 모아도, 박스 한상자>


2. 씻지도 않고, 먹지도 않고, 듣지도 않고

 한편, 중학교 시절에서 느끼는 고입을 준비하는 부담감과 고등학교 시절에서 느끼는 대입을 준비하는 부담감의 무게는 나를 포함한 학창 시절을 가진 사람들 포함하여 자녀를 둔 부모님들 모두 알 것 같아 생략하고자 한다. 말하고자 하는 바는 논술이다. 고등학교 시절에서 '논술'을 빼놓을 수 없는데, 우연히 한 수학선생님의 추천으로 듣게 된 명강의가 나의 인생을 통째로 바꿔놓는 단추가 된다. 그 선생님은 논술에 정평이 나 있을 정도로 이미 유명했고, 대입 입시 과정인 논술 글쓰기에 대한 베이스가 되는 글의 논리적 구성 방법, 대학 교수님들의 일상생활, 잘 쓴 글같이 보이게 하는 글쓰기에 원로교수님 급 노하우를 갖고 계셨다. 정말 누가 봐도 인정할 정도의 노하우를 가진 분으로 그 선생님의 수업은 인기가 많았다. 그 선생님의 티칭 노하우는 다음과 같다.


< 특강 선생님의 티칭 노하우 >

ㄱ. '논술'이라는 것, 어차피 지금 다 실력이 또이또이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하는 자가 승자다.

ㄴ. 다 읽지 않아도 너희가 이해한 부분을 중심으로 최대한 '썰'을 풀면 좋은 점수를 받는다.

ㄷ. 대학교수님들도 많은 연구과정에 계시기 때문에 악필보다는, 또박또박한 답안지를 더 눈여겨본다.


이건, 그 당시 우리에게는 한줄기 빛으로 다가온 고급정보. 선생님의 수업을 들어본 자만이 우리가 왜 지금부터 준비해도 늦지 않았는지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또 모든 것을 100% 확실하게 다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약간의 준비할 때의 넉넉함을 느꼈다. 더 나아가 대학교에 계신 분들의 직·간접적인 상황을 들으면서 우리를 평가할 사람들을 얘기로나마 소개받으니 낯섬에서의 장벽이 낮아져 안정감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이 분의 티칭 노하우를 지금도 내 삶에 적용하여 많은 부분을 적용하고 있다. 내가 인생의 무언가를 준비하고 도전할 때 선생님의 티칭 노하우를 확장하여 적용한 철학은 다음이다.


< 내 삶에 확장시킨 내용 >

ㄱ. 지금부터 준비하는 자가, 그것이 무엇이든 기회와 타이밍을 만날 때 열매과 결실로 꽃 피운다.

ㄴ. 인생의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다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해석하고, 집착하고, 스트레스받지 말자.

ㄷ. 우리가 선망하는 어떤 이들도 알고 보면 인간미 있는 한 사람이기에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그들도 선호한다. 우리가 좋아하는 감정과 느낌을 그들을 떠올리면서 준비하고 소통하자.


라고 생각을 하니, 어떤 일을 도모할 때 큰 두려움은 들지 않기 시작했다. 오히려 여유가 생겼다고나 할까?


  자칭 패션, 외모, 댄스리더였는데 고등학교 때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일단 이런 걸 다 떠나서 씻지를 않았다.ㅎ 고등학교 들어가서 이런 말 하면 내 미래의 신랑이 날 안 좋아하겠지만, 며칠 동안 샤워도 안 하고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공부나 글쓰기를 준비하였다. 마치 고시생처럼 말이다. 여기에다가 외모에는 관심이 지대하게 많으셔서, 살찌는 느낌이 드니까 학교에서 나오는 급식을 잘 먹지 않았다. 부모님이 챙겨주는 샌드위치나 도시락을 배가 고플 때 잠깐 위만 달래준다는 느낌으로 소식했다. 이때부터 음식의 양이 현저하게 줄어들어 새 모이만큼 자주 먹는 습관이 생겼다. 그래서 살이 안 찌는 체질이 30대까지 유지되고 있다. 4편에서 말한 한복모델대회 출전 당시 적어낸 신체의 치수는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하는 언니들의 치수와 동일하다.


3. 목표가 왜 고따구여~? | 최고의 쾌감

문과로 최종 결정을 하고 이제 고3이 되었다. 이 과정을 거쳐야지만 대학 입시의 마무리가 내게 온다. 어린 시절에 선생님들이 나에게 리더의 책임감과 가능성을 봐준 것, 성실하고 일관성 있게 준비해온 학문의 분야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참 궁금했다. 당시에 나의 최고 목표 대학교는, '연세대학교'였다. 목표는 바로 연세대/서성한/중경외시(여기에서 보면 내가 왜 그 대형 방송사 3사만 최우선 순위로 두고 미치광이처럼 달려갔는지 알 수 있을게다.)의 순으로 희망했다. 그래서 나는 입시당시에는 이루지 가보지 못했지만, 먼훗날 저 Y대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 속 소망이 있다.


나의 10대의 목표는? 이루어졌다. 2호선 라인 합격이다. 명문대라고 하는 신촌의 한 대학에 최종 합격을 하게 된 것이다. 특강 선생님의 노하우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합격을 하고 보니, 어린 시절 그렇게 내게 선생님들이 이끌어주시고 다잡아 주시고 했던 모든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면서 인생 최고의 쾌락 감을 느꼈다. 하지만 들어가서 어떠한 차이들로 인해서 또 방황한다. 이렇게 인생은 늘, 반복이다. 준비, 노력, 성공, 차이, 고민, 휴식, 번뇌, 고민, 깨달음, 준비, 노력, 성공, 차이, 고민, 휴식, 번뇌, 고민, 깨달음의 레이스다. 이것들이 어느 정도 반복되면 버팀의 고수가 되어 성숙미가 뿜 뿜 뿜어져 나오는 매력적인 인생의 선두자로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초대 이사장 송영복 선생님께서 설립하여, 많은 명문학생을 키워냄>




◎열정 리더의 열정 꿀팁 공유: 버티는 게 강한 것, 이를 악물고 버텨라 l 쓸모없는 것도 나중엔 쓸모 있게 된다.

1. 버티는 게 강한 것 , 이를 악물고 버텨라

지금은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 가족들도 내가 학교를 다닐 때는 얼마나 강한 인내심으로 버티고 힘써왔는지를 인정한다. 그래서 나는 인생을 다시 어린 시절부터 살 수 있겠어요?라고 누가 나한테 질문을 한다면, 너무 힘들고 고돼서 그런 시절을 추억할 수는 있겠지만 다시 살아갈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답해주고 싶다. 그만큼 삶에서 무언가를 버틴다는 게 자연스럽지는 않은 현상이라고 느껴진다. 특히나 버텨옴의 대가가 성취가 아닌 결과로 다가올 때는 그 쓰라림과 패배감이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한 바와 같이 인생을 프락시스* 개념으로 행위 그 자체의 추구와 행복으로 느끼는 사람이라면 그 도전의 과정도 행복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 쓸모없는 것도 나중엔 쓸모 있게 된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은 많은 것들이 20대로 넘어가면서  다른 형태의 유익함으로 다가왔다. 바로 수학 과목이다. 문과계열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성적을 유지하는 과목이 있었으니 바로 '수학'이었다. 담임 선생님들을 배정받으면 주로 '수학'이었기도 했거니와, 이상하게 '수학' 공부하면 다른 집념이 들지 않아서 좋았다. 특히, <수학의 정석> 책으로 문제를 풀고, 교과서를 정리하고, 시중에 나와있는 많은 문제집으로 공부를 하면 하루 종일 문제풀이를 해도 질리지가 않았다. 그래서 문과생임에도 수포자가 아니었고, 대학에 가서도 경제학원론과 미시경제학 같은 과목들을 수강할   무리 없이 따라갈  있는 계기가 되었다. (2전공을 고민할  경제학을 염두에  적이 있어서, 위와 같은 나와는 인연이 없는 경제학 과목들을 수강하게 되었다.)


 어떤 것의 가치를 논할  ' 쓸모', '무쓸모' 논의한다면 얼마나 단순한 생각일까? 문과생인 내게 대학입시에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무쓸모' 수학이라는 과목이 어떤 순간에서는 ' 쓸모' 변모하여 나를 돕고 있었다. 어떤 가치를 점수 매길 , 평범밥, 비범밥을 이분법처럼 나눈 것처럼 ' 쓸모', '무쓸모'라는 /무의  가지의 차이로 점수를 매기는  굉장히 단순한 논리이지만 나는 어린 시절에는 결과에 직접적인 요인을 미치지 않는 활동은 '무쓸모' 범주에 놓았고, 어떤 결과에 직접적인 요인을 미쳐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들은 ' 쓸모' 범주로 분류하여 살고 있었다. 그런데 살다 보니, 쓸모없음이 쓸모 있음으로 바뀌기도 하고 쓸모 있음이 쓸모없음으로 바뀌기도 하면서 평범 밥이 비범 밥이 되기도 하고 비범 밥이 평범 밥이 되기도 한다는 이치를 알게 되었다.


무언가를 투자하고 집중하기에 무의미해 보이고 가치 없어 보여 도전하기 싫은가? 그런데 그것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고 목표인가? 그렇다면 무의미하다는 생각은 접어두고 해보는걸 추천한다. 무언가를 집중하고 투자하는데 상당히 가치 있어 보이고 의미 있어 보이는가? 그것이 어떠한 리스크가 큰 일임에도? 그 쓸모 있어 보이고 대단히 매력적으로 가치 있어 보이는 일이 언젠가는 우리의 인생을 옭아매는 날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결정하자. 그러니 현재에 다가오는 문제를 쓸모의 기준으로 생각하여 고민이 된다면, '버팀'의 영역으로 생각하여 이를 악물고 버텨보자. 그리고 차근차근 나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인정을 받는 처세에 능한 열정 리더가 되어보기를 제안한다.


<고등학교 시절 등록한 독서실, 성인이 되어도 자주 방문>

[ * 이 외에 생각해볼 만한 평범, 비범 l 당장 쓸모 있는 것들, 당장의 쓸모는 없는 것들

이라는 주제로 더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 분들은 메일이나 댓글로 적어주세요~!

다음 에세이 작성 소재로 참고해보겠습니다. :)

그러면 평범밥, 비범밥 연재는 조금 속도를 늦추도록 하겠습니다. ♥ ]


*프락시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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