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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Sep 28. 2021

누군가가 멀리서 우리의 고민을 본다면?

송블맇의 인생철학 l 지금은 산같은 문제가 언젠가는 먼지가 된다.

인생의 우선순위 l 우리들의 고민은 사실, 배부르고 등따신 고민이다.


인생에서 나는, 별 고민이 없이 살아온 사람 중에 한명이다. 생각을 워낙 단순하게 하고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목표나 기준을 나도 동의하여,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것들을 기준으로 삼아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10대 후반부터는 고민이 후폭풍처럼 밀려왔다. 늦고민이 무서운 이유이다. 10대 후반에는 불현듯 '좋은대학교'에 떨어지면 창피해서 어떻게 살아가지?에 대한 고민이 심하게 나를 억눌렀다. 그래서 고등학교 시절은, 내가 가장 돌아가고 싶지 않는 시절 중에 하나이다. 물론 추억, 친구들, 10만이 가질 수 있는 감성, 그 시간이 주는 고마움은 가지고 있지만 '또 돌아갈 자신이 있어?'라고 묻는다면 3초만에, 답할 수 있다. 대답은 '절대 No!'


20대 초반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대학생활을 재미있고 열정적으로 해 나갈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이게 필요하지 않을까? 이 활동을 해볼까? 이 경험을 하면 나중에 면접장에 가서라도 한 마디는 더 할 수 있지 않을까?에 대한 온갖 '계획'을 바탕으로 20대 초의 삶을 살았던 것 같다. 그렇게 남들보다 많이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하던 어느 날 친구와 '나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25살이면 나이가 많은건가?, 나이가 적은건가?' 친구는, 어느정도 성인이 된 나이고 25살은 나이가 많다고 생각해~!라고 말했다. 나는 반대로 말했다. 25살은, 아직 무언가를 도전하기에 충분히 어리고 아직 삼십대가 되기 전, 5년이라는 시간이 더 남았기 때문에 젊은 청춘의 나이라고 얘기하면서.


지금, 100세 시대에 20대, 30대는 제법 어린 나이가 아닐까? 그래서 나는, '나이'에 제한을 두지 않고, 20대~ 30대의 인생의 선택 속에서 과감하고 대담한, 선택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내가 '청춘'이라는 젊음이 있을 때 무언가에 제한을 두지 않고 나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다양한 분야로 나아가고자 하는 시도에서 말이다. 그리고 인생의 다양한 선택과 문제도 정말 골똘히 깊게 생각해보았다. 책속에서, 영상속에서, 사회적으로 유명한 셀럽들의 말에서 무엇이 중요한 가치이고, 행복이고, 먼훗날 노인이 되었을 때 그래도 덜 후회를 하면서 살아가게 될까?에 대한 고민들을 오랜기간 많이 해온 것 같다. 이런 태도가 좋은 점도 있는데, 어느 때에는 너무 나이에 비하여 성숙한 태도를 만들어서 그리 좋지만도 않은 것 같다. 나는 일찍 성숙해지는게 싫다. 내 나이또래처럼 발랄하고 적당히 성숙하고 싶기도 한 생각이 있다.


그래서 나의 또래들이 나에게 진로나, 어떤 고민을 함께 말할 때에는 나는 이런 고민들에 달관하여 조금 '노인'의 대답을 꺼낸다. 그게, 지금 우리 나이에서 중요하긴 한데, 나중에 생각해보면 정말 '중대한 문제'인지 한번 생각해보라고 권유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말을 이어 나간다. 나는 국가가 안전하고, 우리의 건강이 지금처럼 유지가 되고, 우리의 사회가 지금처럼 자유롭다면 사실 우리들이 하는 고민들과 인생의 많은 고민들은 선조들이 지켜준 소중한 국토에서 하는 등따신 고민이라는 생각은 아닐까?라고 말한다. 물론, 우리들은 우리들의 인생에서 최선의 선택과 훌륭한 인생의 모양을 그려나가야 할 책임과 권리, 의무가 있지만 말이다.


지금은 산같은 문제가 언젠가는 먼지같은 문제로, 별거 아닌 문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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