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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Oct 04. 2021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작은 것의 '힘'

송블맇의 개똥철학 l 그 작은 이어폰이 없어져서 삶의 질이 떨어진 경험

나의 인생을 움직이는 작은 아이 '이어폰'과 '음악'


세상을 움직이는 것들은 무엇일까? 무언가 크고, 웅장한 것들이 우리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것일까?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일까? 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이 있다. 그만큼 세상을 뒤집어엎어버리고 싶었던 열정 넘쳤던 청춘시절의 이야기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돈일까? 명예일까? 어떤 학문일까? 과학적 발견일까? 자본주의의 기업일까? 보이지 않는 어떤 큰 권력들의 손일까? 그에 대한 정답은 아직도 못 찾고 있다. 무엇이 움직이는 건지 세상은 아직도 모르는 미지의 세계 투성이 같다. 하지만 내 삶을 질을 떨어트리고 뒤흔든 것의 원인은 찾은 적이 있다. 그것은 '이어폰'이라는 작은 아이였다.


나는, 운동을 할 때, 샤워를 할 때, 이동시간이 길어질 때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한다. 대화를 하는 것보다도 음악을 들으면서 생각을 정리하거나 신나는 멜로디에 아무 생각 없이 나의 감각을 맡기는 그 시간을 즐기는 편을 선호한다. 그런데, 언젠가 그렇게 음악을 좋아하던 내가 이어폰을 잃어버려 음악이 필요한 시간에 음악을 듣지 못하고, 안절부절 잃어버린 이어폰을 찾았던 경험이 있다. 그날의 하루는 음악 듣기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쥐약'같은 하루였다. 나의 삶을 움직이고 있는 것은 이 '이어폰'을 통한 음악이라는 신나는 멜로디들이었던 것이었다.


그날 이후로, 가방에 이어폰은 있는지 항상 '고정 자리'를 만들어놓고 운동시간, 이동시간에 듣기 위한 필사적인 준비를 한다.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담배나, 간식이 없으면 손이 떨리고 조급 해지는 것처럼 나 역시도 음악을 듣던 습관을 하루 아침에 끊기에는 손이 떨릴 정도의 금단현상이 동반될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바쁜 일상 속에서 틈틈이 노래를 들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익숙한 나의 삶 속에서 '음악'과 '이어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매우 컸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아직도 그 답을 찾지 못하겠지만, 내 인생을 움직이는 것은 아마 '음악'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음악에 슬픔, 기쁨, 행복한 감정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습관이 몸에 배어 아마도 '이어폰'없는 삶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신다면, 지옥보다도 더 힘든 고통의 날들의 연속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보니, '이어폰'이라는 작은 것의 소중함을 느끼며 나의 삶에 원동력이 되어주는 그 작은놈들의 존재와 무게에 감사하게 된다.


SNS시대에서는 페이스북의 알림 숫자, 브런치의 하늘색 작은 동그라미가 나를 움직이는 힘


요즘은 부쩍, 페이스북과 네이버 블로그, 브런치의 알림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반가운 마음과 새로운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창구가 되는 플랫폼들의 작은 알림표시들이 나의 삶을 움직이게 되는 또 다른 원동력이 된 것이다. 2021년의 남은 10월, 11월, 12월은 예전부터 도전해왔고 꼭 이루어내고 싶었던 신춘문예에 도전하기 위하여 조금 더 바빠질 것 같다. 그리고, 또 다른 일들도 함께 겹쳐지게 되면서 지난 7월, 8월, 9월보다는 글을 쓸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조금 줄어들었다.


가장 먼저, '우주속도'에 대한 욕심이 있었던 나에게는 바쁜 일정들이 반갑기도 하면서도, 개인 노트북을 켜서 글을 쓸 시간이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나의 캐릭터가 조금 수정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고민이 되었다. 양질의 글들을 빠른 속도로 작성해내는 것에 대한 욕심이 있었는데, 많은 일들로 이 것들이 불가능하다면..T_T? 하늘색 작은 동그라미들도 더 많이 못접할 것이고, 무엇보다도 우주속도 캐릭터를 잃을수도 있다. 그 내가 개인적인 욕심을 내는 '빠른속도'로 업로드를 하지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하여, 브런치의 서랍을 아주 부지런하게 채우고 있는데 언제까지 이 캐릭터를 고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바빠지는 일정에 따라서 영화, 드라마, 도서를 보는 시간도 줄어들고 있다. 콘텐츠에 집중하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그동안 글을 작성하고, 사회와 세상, 매체와 작품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행복했는데 이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고 생각하니 조금 슬프게 되었다. 정말 세계적인 '부자'가 되거나, '로또 1등'에 당첨이 되어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면 전업 브런치 작가가 되어 '초특급 우주속도'로 진화하여 나의 글에만 집중하고 싶고 싶은 야무진 꿈과 욕심이 있는데, 너무 과한 욕심같기도 하다. 아무튼, 글쓰기에 대한 공간에서 게으른 태도를 보이고 싶지 않은 나의 다짐을 말하면서 나의 삶을 뒤흔드는 작은 요소들에 대한 글을 마쳐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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