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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Mar 17. 2022

한 번에 되는 것은 많지 않다.

<송블리의 개똥철학> ㅣ찬찬히 쌓아 올리기.

힘들이지 않고, 단번에 많은 재물을 얻는 것을 뜻하는 사자성어가 있다. 일확천금이다. 노력하지 않고 단번에 무언가를 많이 얻고 싶어 하는 마음을 지칭하는 단어 이기도 할 것이다. 단번에, 무언가를 이루고자 하는데, 그것이 뜻대로 잘 되지 않을 때에는, 조금 답답하기도 하고, 변화하지도 않는 것들이 지겹게 느껴지기도 한다. 누군가가 마술을 부려, 내 인생을 잘 풀어주면 좋을 텐데, 그 마저도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일들일 듯 싶다. 현실은 고되고 고되며, 혹독하게 느껴지기도 하니 말이다. (기쁜 일들을 주로 생각하는 블리도, 힘들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


어린 시절에는, 단 기간에 무언가를 이루는 성취들을 많이 접해보았던 것 같다. 단 기 간에, 벼락치기로 좋은 성적도 거두어 보고, 단 기간에 노력하는 과정에 발맞추어, 무언가 뒤 따라와 주는 성취들을 잘 잡을 수 있는 지점들도 많이 있었으니 말이다. 그때, 그 단 기간의 성취들을 한 번 맛보니, 이제는 제법 시간이 많이 걸려 이루어지는 어떤 일들도, 단 기간의 노력들로, 단 기간의 힘들이지 않고 이루고 싶다는 욕심이 들기도 하면서 스스로 괴로운 시간에 빠져 드는 것 같다.


물론, 약간의 느긋느긋 한 성격으로 끈기도 있고, 인내심도 긴 편이긴 한데, 한편으로는 추진력도 있는 편이기에 속도를 빠르게 내야 하는 상황에서는 조금 힘에 부치기는 하지만 속도를 빠르게 내기도 해본다. 그런데, 이게, 단 기간에 노력들로 속도만 내자니, 원래 목표한 바에 조금 미치지 않는 무언가로 인하여, 실망감이 들고 좌절감이 들게 되기도 한다. 너무 한 번에 빨리, 많은 것이 되기를 바란, 기대와 마음이 조금 지친 모양이다.


다시, 마음을 비우고 이렇게 좌절감이 든 원인을 찬찬히 돌이켜 보자니, 한 번에 되는 것은 많지 않을 텐데 계획한 대로, 내가 원하는 노력 대비의 성취와 결과가 빠르게 나와 주기를 바란 나의 기대와 욕심에 있었던 것은 아닌지를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천천히 장기적인 레이스를 해야 할 목표들을 정리하고, 단기적인 레이스를 해야 할 목표들은 나누어서, 찬찬히 다시 시작해보아야겠다고 다짐을 하면서, 여유를 주니 마음은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다.


무언가를 열심히 해 내고 싶은데, 속도도, 결과도, 가시적인 어떤 것들도 보이지 않는 것만큼 힘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할수록, 장, 단기적 목표를 다시 한번 체크해보고, 해야 할 일들을 먼저 시작하면서 조금 지친 일상에 다시 힘을 불어넣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그렇게 잘 해내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클수록, 어쩌면 조바심이 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한 모든 마음을 아우르며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노력을 쌓아 가면서 내가 정한 목표의 정상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의 개똥철학을 마친다.


한 번에 되는 것은, 많지 않다.
찬찬히 쌓아 올리자.

-송블리의 개똥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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