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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Dec 16. 2021

시레기 국은 진국이니까~

송블맇의 개똥철학 | 기억해야 할 것.

꿈은 높아져 가는데, 현실은 좀처럼 나아질 것 같지 않을 때가 있다. 무기력하고, 높게 잡은 목표마저 눈 앞에서 날라가는 느낌이다. 한 때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이야"라는 짤이 많이 돌아다닌 적이 있다. 무언가 이상적인 목표, 삶, 꿈은 저 너머에 있는데, 우리들의 현실은 막상 그 수준에 닿지 못할 때 저 글귀가 공감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시궁창(?)이라.. 불리우는 삶 속에서도 나름의 시레기 국같은 게 있다. 꾸준히 잘 섭취하고, 지속적으로 주식으로 삼다보면 그 시레기 국같은 따스함이 높은 꿈을 따라잡는데 높은 열량을 내며 우리를 그곳으로 인도해준다.


한 때는, 눈에 없는 것들을 정말 별에 별 꼬투리를 잡아가면서 원망한 적이 있다. 맨 마지막엔 이 한 소리를 들었다. "이제 너한테 뭐가 없는것 같은데?"라는 나를 향한 조언과 질책의 말. 사실, 나름 만족하고 감사하면 지낼 수 있는 일상이기도 했다. 하지만 욕심이 커지니 눈에 보이는 일상에 불만거리를 찾기 시작했고, 이는 가족들에게 별로 좋지 않은 기억과 인상을 남겼다. 이는 아주 20대 초반의 생각으로 지금은 사실, 왜그렇게 욕심에 젖어 살았는지 이해가 되진 않는다. 철이 너무 안들었나보다.


그래서 돌이켜보니, 정말 작은 일들이 나에게 큰 행복과 감사거리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친구들의 응원과 축복, 부모님의 건강과 지지, 친척들의 명절 마다의 인사, 연인들로부터 많은 격려를 받기도 했으니 말이다. 한편으로는, 조금 만 더 내가 무언가를 갖추었다면, 내게도 그런 환경과 조건이 있었다면, 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런 사람들의 축복과 지지는 정말 감사했다는 마음이 든다. 그래서, 사람에게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사람의 곁에서 다시 그 상처를 회복하게 되기도 하는 씨앗이 자리잡게 된 것 같다.



힘이 들때도 있어.

지치고 피곤해.

그럴땐 혼자 울고 싶지만.


- <우리들의 맹세, H.O.T> -


<이미지- 픽사베이, 검색어 "꿈">


아직도 현실은 꽤나 퍽퍽하다. 코로나 핑계를 하기도 하고 싶지만, 그 전에 나의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도 그리 성숙하지는 못했단 것을 느낀다. 그렇기에 누구를 탓할 입장과 처지가 아니라는 것을.. 조금 뒤늦게 알게 되기도 한다. 현실이 정말 시궁창 처럼 느껴져서 힘들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 그럴 때 "인생은 원래 그래, 힘들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그래도 내 인생엔 나에게 정말 영양분을 주는 시레기 국같은 사람, 응원, 만남들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리고 다시 기운을 내어 목표, 삶, 꿈을 멋지게 만들어 보면 참 좋을 것이다.


시레기 국 같은 현실의 진국을 기억하자.

송블맇의 개똥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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