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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Jan 26. 2022

아침아, 안녕.

<송개똥이의 야자타임> | 피곤피곤요정

아침아, 안녕. 나는 올빼미족 블리요정이라고 해. 나는 어린 시절에는 그나마 체력이 좋아서 너를 좋아할 수 있었는데 점점점점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어 지고 있어. 차라리 밤을 샐 수는 있을 지 언정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나에게 고문과 같은 일들이야. 아침아, 나도 10년 전에는 이러지 않았어. 너도 알다시피 너를 만나는 게 부지런한 사람의 표본 인 줄알고 정말 일찍 눈 떠보기도 했잖아.


근데, 아침의 기운이 좋기는   같아. 그래도 너를 조금 싫어한다고 해서 (?) 혹은 너같은 아침이랑 조금  맞는다고 해서 게으른 사람으로 보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저녁에도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이 있기도 하거든. 아침아, 그래도 밤의 어두운 날들을 환하게 비춰주고 매일 같은 시간에 우리를 찾아와줘서 고마워. 너의 밝은 기운만큼, 너의 이른 노크도 좋아해보기를 노력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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