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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Feb 07. 2022

아, 어제 술 괜히 마셨나 봐.

<다블리의 일상다반사> | 참이슬 열린 요정당

필자는 나이를 먹으면서 서러워지는 일이 많다. 나이를 먹어가는 것도 서러운데, 내 계획대로 무언가가 진행되지 않으면 예전엔 이렇게 서운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일들도 크게 서운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끊었던 술잔을 기울이며 서러움을 달래보곤 한다. 이런, 내 모습이 처량 맞아 보이지만 이 마저도 하지 않으면 내 인생이 더 처량 맞는 꼴로 보이기에, 이기지도 못하는 술병을 붙잡고, 한바탕 시름을 하기 시작한다.


요즘에는, 예전처럼 술 먹고 진상을 부린다거나 이상한 SNS 업데이트 같은 일들을 하지 않는 수준으로 예전에 고치고자 한 술주정을 많이 고치면서 음주를 즐기고 있다. 최근에는 숙취가 크지 않은 나에게 맞는 전통주를 찾아서, 야금야금 한 잔, 두 잔 저녁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 주로 술을 먹으면 다음과 같은 패턴으로 저녁시간을 마무리하게 된다.



1) 술을 마신다 -> 2) 기분이 좋아 노래를 듣기도 하고, 일어나서 춤을 추기도 한다. -> 3) 더 마시면 조금 슬퍼져 울기도 한다. -> 4) 신세한탄을 하며 말이 없어지고, 다시 멍을 때린다-> 5) 화장 못 지우고 웃다, 울다, 멍 때리다 잠들고 다음날 후회한다.




이렇게 감정의 파도가 요동치는 블리의 술 사랑은, 이제는 제법 많이 성숙해진 주정으로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슬픈 일이 있을 때에만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고, 기쁜 일이 있어도 기쁨의 승리 주를 마시기도 한다. 여러 가지 용도로, 술이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되어주는 마법의 음료수 같다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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