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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많은븐니씨 Aug 10. 2021

여름날의 계절학기: 제출의 즐거움

낭만과 학문이 있는 캠퍼스 | 대학생의 특권

나는 어린 시절부터, 통학거리가 항상 긴 곳에 살았다. 초등학교 때는 걸어서 한 시간, 중학교 때는 버스로 20분, 고등학교 때는 버스, 택시로 3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살았다. 이게 대학교 때는 최장 거리가 되어 1시간 30분 걸리는 통학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저절로 다이어트되는 거리에 위치한 대학교. 그런데, 들어야 할 과목 수도 많고, 읽어야 할 페이퍼도 쌓여있다. 통학, 아르바이트, 대외활동, 정규학기의 수강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나의 한계. 그래서 수강한 계절학기, 영어 관련 과목을 포함한 두 과목이다.


둘 다 '쓰기'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뭘 읽어야 써낼 텐데, 이 읽는 과정과 지식을 압축적으로 내 머릿속에서 기획해야 내는 과정이 꽤나 고통스러웠다. 시간에 맞춰서 분량을 맞춰, 제시간에 평가받아야 하는 압박에 없던 탈모? (20대 탈모)까지 생길 지경이었다. 그래도 뿌듯한 건 이렇게 한 과목, 한 학기 지날 때마다 뭔가 스마트 해지는 나를 보면서 참 뿌듯하곤 했다. (워낙 똑똑한 동기들이 많았다.)

영어 글쓰기는, 외국어 원어민 선생님으로 진행되었는데 그동안 들었던 회화학원, 영작 강의, 토익 강의에서 배웠던 이런저런 문법을 활용해서 나날이 실력이 늘어갔다. 나머지 과목은 오히려 정규학기보다 줄어든 분량에 감사하며 과제를 제출하였다. 캠퍼스의 햇빛이 나의 완성을 축복하는 듯, 늘 따스하게 따라다녔다.


배움은 늘, 행복했다. 통학거리와 과제량에 심장이 짓눌렸지만 과제를 완성하고 성적을 받으면 성취감에 기분이 좋았다. 지금도 캠퍼스를 걸으면 그때의 정취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코로나 시기 이전에는 종종 캠퍼스를 걸으며 크고 작은 선택들을 결정하기도 했다. 내게 설레는 배움들과 인생의 크고 작은 진리를 가르쳐준 많은 추억이 있는 캠퍼스를, 여름이 끝나기 전에 다시 한번 걷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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