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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많은븐니씨 Mar 03. 2022

순위를 매긴다는 것에 대하여

<우리들의 모습이 시사> | 교육, 순위, 대안


​'변별력' 중시하는 문화,

정량적 평가에 대해

나같이 승부욕 강하고, 1등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블리는, 달리기를 해도 1등을 해야 신이 나고, 방청소를 해도, 1등으로 잘 치워야 신이 난다. 그렇게, 무언가를 잘해 내고, 그것을 인정받을 때 필자는 인생에 즐거움과 재미를 느낀다. 키도 1등으로 모델 언니들 같이 크고 싶던 적도 있다.


장기자랑을 하는 순간에도 3위, 2위가 아닌 1위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으니, 이정도면 승부욕 요정이라고 소개 해도 될 정도의 1등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개인적인 성향에서만 이러한 것들이 길러졌을까? 어떤 문화에 영향을 받지는 않았을까?

우리나라 문화는, 경쟁사회에서의 '변별력'을 중요시 하는 문화인 것 같다. 학교에 들어가서도, 시험과 성적으로 우리들은 등수를 받고, 서열화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니 말이다. 그렇게, 상위권과 중위권 하위권이 나누어지게 되고, 우리는 그러한 서열의 그룹화에 조금 익숙해지게 되는 것 같다.


이러한, 환경에서 성장했을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상위권에 속하고자 하는 열망을 갖게 되는 것 같다. 물론 너무 어린 시절에는 그저, 건강하게 학교에 잘 나가는 것도 참 중요하지만, 우리는 점점 더 성장할수록 성적도, 학교생활도, 운동능력같은 것들도 상위에 랭크되고 싶어하는 바람을 갖는 것 같다.

무조건적인 서열화로, 학생들을 '순위, 숫자'와 동일하게 교육하는 것은 학교의 원래의 목적은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학생들을 순위로만 평가하고, 반1,2등만 반장&부반장의 후보로 볼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물론, 반장, 부반장을 투표로 뽑지, 성적으로 뽑지는 않지만 말이다.) 성적표에 대한 이야기만 할 것이 아닌, 그 학생의 특이사항과 개성, 기르면 좋을만한 재능 등에 대해서도 함께 신경을 기울이면 참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학생이 특별히 관심을 갖는 분야, 이 청소년 시절에 기르면 좋은 재능이나 덕목같은 것들을 폭 넓게 교육하는 것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우리 학창시절만 해도 성적으로 많은 부분을 이야기하시는 그 분위기는 조금 더 학생들 재능 중심으로의 분위기로 전환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 시절, 꿈이 선생님 이어서 교육에 관심이 많은 블리v.v)


'순위매김' 때로는,

동기부여의 측면으로 작용도

숫자=사람의 가치를 보는 극단적인 순위매김은 이처럼 경계해야 할 것 같다. 그렇다면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을 지녀왔을까?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담과 지인들의 이야기를 펼쳐보고자 한다. 때때로 서열을 중시하는 학교의 면학 분위기 속에서 어떤 이들은 순위매김을 역으로, 동기부여의 측면으로 사용한 적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목표를 잡고 동기부여가 된 그 순간을 즐기면서 (?) 학업에 참여하면서 하위권도 중위권이되고, 중위권도 상위권이 되기도 하며 성적에 대한 바로미터를 새우기도 하는 것 같았은 말이다. 주변의 친구들도 지인들도, 공부를 안하던 친구들의 경우, 목표가 생기고 공부를 시작하면, (막상 그 친구들이 마음을 먹으면) 성적이 꽤 많이 오르는 친구들이 많이 있었다. 또한, 나의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나보다는 공부를 잘하는 그룹에 속해 있으면 ,어떤 부분에서는 좋은(?) 동기부여가 되어 공부를 했던 적도 있었다.

 한편, 이러한 경쟁구도 속에서도 우리 나라의 친구들이 참 따뜻한 이유는, 그렇게 중위권, 상위권으로 올라온 친구를, 응원해준다는 것이다. 물론, 공부에 민감한 몇몇 친구들은, 마냥 박수를 치지도 않는 것 같지만, 대부분의 친구/선생/부모들은 그렇게 원하는 그룹에 오르는 성적에 도달하면, 진심으로 그 친구들을 응원해주고 축하해주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그러한 서열화, 변별력 중심, 성적 중심에 조금 치중되어진 우리네의 학교에서도, 사실은 서로가 더욱 더 잘하게 되길 응원하는 마음이 있다는 걸 확인했을 때에는, 정말 기쁜 마음이 들었다. 또한, 공부의 동기부여도 얻어가는 과정을 보며, 느낀 점도 많았다. 성적과 숫자, 순위와 노력 속에서 자유롭지 못한 우리들의 모습 속에서도, 서로를 이끌어주고, 위하는 마음이 있고, 때로는 어떤 동기부여를 갖는 이들을 보면서 말이다.


세상은 스포츠 세계는 아닐텐데..

 이와 같이 '공부'라는 것을 한 평생 애증의 친구로 내 삶 속에 가까이 했던 블리는 다른 분야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공부만 좋아하는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해, 엉뚱한 일들로 날라리 처럼 부모님 걱정을 시키기도 했으니 말이다. ToT 어린 시절부터 성인보다도 더 많이 뷰티에 관심을 갖고, 고데기를 손에서 놓지도 않았다.


머리를 만지느라, 등교시간을 지키지 않은 적들도 종종 있다. 더불어 친구들이랑 몰래, 부모님이 담궈 놓으신 전통주도 훔쳐 먹고, 수업시간에는 타 학교에 재학 중인 남자친구와 문자를 시도때도없이 주고받는 등  '장난꾸러기 상위권'의 모습도 남아있다. 아마, '사고뭉치대회'에 나가면 전국 1등을 기록했을 븐니곤듀다.

스포츠 세계에서는, 순위를 매기는 것이 운동선수들의 역량을 평가하고 금메달/은메달/ 동메달의 순서를 가르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규칙일 수 있겠다. 사회는 어쩌면 우리의 학교/회사/능력 같은 것들에 금메달/은메달/동메달의 순서를 매기면서, 우리를 평가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우리를 서열화의 범주로 이끌고 있는 것은 사회 아닌가?에 대한 생각도 들면서 때로는 씁쓸하기도 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사회의 시선이란 것들이 한번에 쉽게 바뀌지 않기에, 그 속에서도 우리는 그 시선에 물음을 던지며, 대안을 제시하는 힘도 키워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조건 적인 분위기와 체제의 전복보다는, 대안을 제시할 줄 아는 힘을 기를 때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말이다.)

가끔은, 나는 내 마음속에 서열을 매기기도 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족 1위, oo, 2위, oo, 3위, oo. 유치해 보이지만 내 맘속에서 몰래 순위를 매겨보니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다. 때로는 이 순위가 바뀌기도 하고, 좋아하는 가족 상위권의 순위와 하위권의 순위가 요동을 친다. 그렇게 가족들은 내 마음 속에서 오늘도, 금메달/은메달/동메달을 차지하며 삶을 살게하는, 동기를 부여해준다. (순위 매김을 당한 가족들은, 기분이 안좋을 수도 있을까? 그래도, 모두 메달을 주었으니 용서해주길 바란다.)

어떤 무언가의 순위매김이 지쳤다면, 그 경쟁에서는 잠깐 거리두기를 해볼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나를 재단하는 어떤 것에 자유로워져, 나 스스로를 어떤 기준에 너무 옭아매려고 하지는 않아도 좋을 것 같다. 다만, 다시 에너지를 충전한뒤, 그 어떤 것들을 역이용하여 원하는 자리를 쟁취해보는 성취감을 맛보기를. 그리고, 사회가 정한 기준들에 때로는 목소리를 내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보는 힘을 기르기를, 그렇게 선 순환이 되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 그림- 픽사베이, 글-송블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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