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견에게 소형견 장난감이란

호두 장난감 후기 1_생각한만큼 바보는 아니었다

by 소녜

경리단길에서 약속이 있었던 어느 날 저녁, 길을 가다가 Bienbien이라는 강아지용품 편집샵을 발견했다. 샛노랗고 묵직한 문이 인상 깊었고, 아래쪽에 나있는 유리창을 통해서 사모예드가 보였다. 큰 개가 있는 곳이니, 호두를 위한 것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단박에 문을 열고 들어갔다.


사진출처: http://forceofwill.blog.me/

가게 안에 있던 사모예드 칸이는 낯을 별로 가리지 않았고, 그렇다고 손님들에게 아주 친근하게 굴지도 않았다. 그저 혼자 놀뿐. 그래서 혹시 강아지용 장난감이 어떤 게 있을지 주인분께 여쭤봤다. 주로 추천해주던 것들은 간식을 넣을 수 있는 봉제인형들. 하지만 실외견이니 금세 더러워질게 뻔하고, 강철 이빨 호두에게 봉제인형이란 그저 솜이 들은 먹잇감이 될게 뻔했다. 그래서 저희 개가 래브라도 리트리버인데... 라고 운을 띄우니 아, 걔네는 물어뜯는 게 최고라며, 개껌이 제일 좋은 장난감일 거라고.


결국 포기하고 돌아서던 찰나, 칸이가 가지고 놀고 있는 작은 공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 작았지만 칸이는 그 공을 물기도 하고 튀기기도 하면서 신나게 놀았다. 내 첫 질문은


이거 안 먹나요? 삼킬까봐...

였는데, 주인분도 애들이 그렇게 바보는 아니라고, 괜찮을 거라고 해서 한번 사봤다. 심지어 가격도 3000원! (but 인터넷을 뒤져보면 2500원에도 살 수 있는 곳이 많다)


그렇게 사온 장난감이 바로 다음 제품이다.


사진출처: 코코마펫 상품이미지
패리스독 라텍스 토이

안에 소리 나는 게 들어있어서 누르면 뾱뾱 소리가 난다. 무독성 라텍스에, 잘 튀어 다닌다. 이걸 사면서 나의 가장 큰 걱정 두 가지는 1)호두가 먹지 않을지, 2)금방 망가지지 않을지였다. 호두의 기호야 뭐... 어차피 크게 비싼 제품도 아니니 부담도 없었다. 내가 구매한 제품은 복숭아 모양이었고, 내 사람 손으로 몇 번 눌러봤을 때에는 그렇게 연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별다른 향은 나지 않는다. 향이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호를 덜 탈 것 같아 더 마음이 놓였다.


그렇게 사간 다음 날 아침, 새 장난감을 개시했다. 호두의 반응은 대만족. 처음에는 처음 느껴보는 질감이라 어색해서 그런지, 멈칫멈칫하더니 조금 익숙해진 이후에는 껌처럼 질겅질겅 씹어댔다. 소리가 재미있어서 그런 건가, 했는데 소리 구멍(?)이 고장 난 이후에도 계속 씹어대는 걸 보니 아무래도 재질이 마음에 드는 듯.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개시하면서도 설마 먹지 않겠지, 바로 찢어버리지 않겠지 조마조마 했는데 참 다행이다.


호두 새 장난감 개봉기, 너가 좋으면 나도 좋아 (뿌듯)


사실 이 장난감은 소형견용이 맞다.


얼마 전, 장난감이 좀 헐어서 인터넷으로 새로 주문했다. 그러면서 말티즈를 키우는 친구 것도 같이 사서 전달해줬는데, 말티즈 입에는 딱 맞는 수준이라고 후기를 전해줬다. 그래서 오히려 신이 나게 소리를 내지는 못하지만 (입에 너무 꼭 껴서) 던지고 씹고 좋아한다고. 하지만 목구멍으로 넘어갈만큼 작지는 않고, 씹는 재미가 있는데다가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대형견에게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듯하다. (작게 나있는 구멍으로 물을 집어넣고 물총처럼 놀아도 참 재미나다 호호) 새로 시킨 것은 포도인데, 이것도 좋아해줄지 기대 된다! 울퉁불퉁하니 잇몸마사지도 더 되지않을까 싶은 모양새! 언제 개시하지,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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