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꼰대 아줌마의 오지랖 에피소드

놀이터에서 만난 민폐 초딩들

by 손나다


피해 주길 싫어하는 성격답게 타인 또한 피해 주는 꼴을 못 보는 편인데, 그건 성인뿐 아니라 초딩들에게도 해당된다.


특히 놀이터에서 만난 민폐 초딩들! 오늘은 그동안 그들에게 왕 꼰대 짓에 오지랖을 부린 에피소드들을 풀어볼까 한다.



1.

주말에

빠른 취침을 위해 두 시간 남짓

놀이터에서 두 딸들 빡시게 놀리고 있는데


발목에 깁스한 한 초딩이 미끄럼틀 위에

앉아서 친구와 얘기하고 있다.


'여기 올라가지 마세요라고 쓰여있는데..ㅎㅎ'

웃으며 얘기했더니


내려오면서

혼잣말처럼 'ㅈㄹ하네'

라고 중얼거림.


ㅎ......... ^^


갑자기 나의 똘끼력이 상승하여

그 뒤로 그 두 초딩을 따라다니며

귀찮게 굴었다.


'혹시 몇 살이니?'

물으니 초6이란다..


발목 깁스한 초딩이 자꾸

높은 곳에 올라가고

위험한 행동을 하길래


'그러다 다리 또 부러지는 거 아냐?

위험해 보이는데 내려오는 게 어때?

정말 걱정돼서 그래...^^'


라고 참견했더니

객기 부리듯

보란 듯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린다.


깁스는 왜 했냐,

어쩌다 다친 거냐

물으려 했는데


날 피해 둘 다 놀이터를 떠났다.



2.

아들을 키우지 않아서

종종 아들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

이게 노는 건지 싸우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

하지만 예방하는 측면이 우세인지라

폭력적으로 노는 모습을 보면 저지한다.


초등학생 남자애들 무리가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는데 한 남자애가 다른 남자애를 쫓아다니며 주먹으로 사정없이 등을 때렸다. 피해서 도망가던 남자애가 넘어져서 풀밭에서 울음을 터트리길래 더 이상 놀이라 간주할 수 없었다. 그 아이를 일으켜주며 괜찮냐고 묻는 동시에 상대편 아이에게


'야 너 주먹으로 그렇게 세게 때리면 어떡하냐! 너네 친구 맞아? 얘 넘어져서 울잖아. 너 친구 때리면 경찰서 가야 돼. 아줌마랑 한번 가볼까? 아줌마가 너 계속 지켜볼 거야.'


라며 눈을 부릅뜨고 할 수 있는 협박성 멘트를 다 꺼냈다. 나중에 보니 다시 어울려 놀고 있었다.


남편은 제발 나에게 오지랖 좀 그만 부리고 몸 좀 사리라며 요새 초등학생들 무섭단 얘길 덧붙이지만,


초딩이 무서워 봤자지.

초딩은 초딩일 뿐이다.



3.

그 외에 미끄럼틀 아래 앉아있는 초딩 무리들을 이동시킨 일이나, 방방에 주저앉아 핸드폰 하는 아이에게 다른 데 앉으라고 조언한 일 등이 있겠다.




#왕꼰대아줌마

#피해주는걸싫어함

#오늘도꼰대력이+1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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