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유지하는 마음 트레이닝 비법
"예쁘긴 한데 얼굴에 그늘이 있고 분위기가 너무 우울했데"
27살, 가장 예쁠 나이에 나름 화기애애했던 소개팅 이후 남자 측에서 애프터가 오지 않아 주선자에게 원인을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었다.
내면 가득 새까맣게 차올라 얼굴까지 드리운 우울의 그림자를 나를 처음 보는 사람마저 단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니 정말 끔찍한 일이다.
나의 인생을 돌이켜보면 그럴 수밖에 없는 삶이었다. 가슴 아픈 가정사, 너무 어린 나이부터 세상에 홀로 서온 나날들.. 아무리 기억해내려고 머리를 굴려봐도 누군가에게 오랜 기간 동안 꾸준하게 사랑을 받아본 기억이 없다. 가끔은 나 자신이 너무 가여워서 셀프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버릇이 있을 정도였으니까
우울함이라는 감정은 오래 품고 있을수록 비슷한 부류의 감정들을 끌어당기는데 슬픔, 외로움, 무기력함, 자격지심 또다시 우울함.. 도돌이표처럼 돌고 도는 부정적인 감정은 에너지로 변환되어 안 좋은 일들까지 끌어당겼다. 건강하지 못한 연애를 하고, 직장에서 남들보다 유별나게 험한 일도 당하고, 인간관계도 휘청거렸다.
그러나 현재는 전혀 딴사람이 되었다.
"네가 너무 밝아서 이런 아픔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어"
요즘 내 글을 읽는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소리다. 생각해 보니 언제가 마지막으로 우울했었나 한참을 기억해 내야 할 정도로 희미하다.
분명 우울한 감정은 찾아왔었지만 잠시 스쳐 지나가는 소낙비처럼 머문 기간이 워낙 짧아 기억에서 사라진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모아놓은 깊은 수심의 우울함을 모두 증발시킬 수 있었을까?
나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사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한동안 서점으로 찾아가 긍정의 힘을 외치는 책들을 골라 읽었는데 그렇게 알아낸 비결은 꾸준한 트레이닝이었다.
"긍정적인 마음도 운동처럼 꾸준하게 단련해야 습관이 될 수 있다."
책을 보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구절이 있다. 우리의 감정은 마치 고장 난 TV처럼 수시로 화면이 바뀌는데 부정적인 화면이 나오면 즉시 채널을 돌려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동안 나의 고장 난 TV에서는 끊임없이 부정적인 화면들이 송출되었지만 리모컨의 작동법을 몰랐던 나는 꼼짝없이 랜덤으로 틀어주는 화면만 들여다보며 괴로워했다.
그러나 지금은 꾸준한 트레이닝 덕분에 리모컨 작동법을 알아낼 수 있었고 마음에서 부정적인 화면이 나오면 자의적으로 채널을 돌려 긍정적인 화면으로 바꿀 수 있는 고오급 기술이 생긴 것이다.
코어 운동을 꾸준히 하면 코어 근육이 척추와 골반을 바르게 잡아주어 굽은 몸의 형태가 올곧게 서는 것처럼 마음도 꾸준하게 트레이닝을 해줘야 긍정적인 마음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힘이 생기며 휘어있던 내면도 올곧아진다.
내가 한 트레이닝의 방법은 여러 책의 팁들을 한데 모아 적용했는데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매일 아침 출근을 준비하는 한 시간 동안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일들을 떠올려본다. (아주 사소한 감사함도 괜찮다.)
"이렇게 따뜻하고 깨끗한 물이 나오는 집에서 매일 샤워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아침부터 나를 찾아주는 직장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멀쩡한 두 다리로 건강하게 출근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상사와 점심 약속 덕분에 공짜 스시를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뾰루지 안 난 깨끗한 얼굴로 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매일 한 시간 동안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감사한 일들을 떠올렸고 이 하루 한 시간의 트레이닝이 모여 나의 생각을 점점 지배하면서 내 인생을 더 이상 우울하지 않게 만들어 주었다.
"생각해 볼수록 우울한 일보다 감사한 일이 훨씬 많았으니까"
2. 내가 행복해하는 행위를 일상 속에 틈틈이 넣어준다.
인생은 대부분이 아무 이벤트 없는 평범한 하루로 이뤄져 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틈틈이 사소한 행복을 넣어줘야 더 풍요로운 하루를 만들 수 있고 그 하루들이 모여 행복한 인생을 만든다. 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는 나만의 리스트를 만들어보자
<나의 소확행 리스트>
(1)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말린 장미 + 우디향이 나는 바디로션을 쟁여놓고 샤워 후에 발라준다. (향만 맡아도 정말 힐링된다.)
(2) 집과 회사 근처에 극강의 맛집 리스트를 만들어 두고 주기적으로 찾아간다. (맛집 리스트는 진심으로 만들어야 한다.)
(3) 외지고 조용한 영화관을 알아놓고 보고 싶은 영화가 생기면 찾아가 전세 낸 기분으로 즐긴다. (사람 없으니 가끔 햄버거도 먹는다)
(4) 회사 앞 하천에 경치 좋은 물멍 스팟을 정해두고 마음이 들뜨거나 답답할 때 찾아가 물멍한다. (아침에 가야 물빛이 가장 예쁘다.)
(5) 진짜 짜증 나는 날이면 마라탕 먹으러 가면 된다. (4단계 필수)
일상의 소확행 리스트를 행할 때마다 이 행위에 온전히 집중하고 행복은 최대한 확장해서 느껴야 한다. 우울함과 부정적인 감정은 최대한 축소하고 작은 행복은 최대한 확대하는 연습을 한다.
3. 말의 파동 에너지를 항상 의식하고 컨트롤한다.
우리가 내뱉는 문장과 단어들 속에는 파동 에너지라는 게 있는데 이 에너지는 우리의 기분을 좌지우지할 뿐만 아니라 뒤이어 불러일으키는 사건까지 영향을 끼친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처럼 말이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나는 우울한 감정을 풀어낸 글들은 잘 읽지 않는다. 내 글을 쓸 때도 우울한 부분을 써야 한다면 혹시라도 읽는 사람들에게 안 좋은 에너지를 주는 게 아닌지 걱정할 만큼 언어가 뿜어내는 에너지를 항상 의식하고 신경 쓴다.
앞서 소개했던 방법들 중에서 이 방법이 가장 난이도가 높다. 우리는 무의식 중에 수많은 말들을 내뱉고 살기 때문에 단어 하나하나 일일이 컨트롤하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감사합니다"라는 문장을 습관처럼 자주 이야기하면 컨트롤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감사합니다" 만큼 긍정적인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강력한 힘을 가진 단어는 없기 때문이다.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 자연스럽게 생각의 회로도 긍정적으로 변하게 되고 입 밖으로 내뱉는 말들도 긍정문이 되어 좋은 파동 에너지를 불러일으킨다.
이 세 가지 트레이닝은 귀찮더라도 반드시 해야 한다. 귀찮음 대비 너무나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 감정을 자의대로 컨트롤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건 엄청난 일이다. 아름답고 행복한 영상만 보고 살기에도 짧은 인생인데 그동안 리모컨 사용 방법을 몰라서 쓸데없이 우울하고 괴로운 삶을 살았다.
사람은 마음가짐에 따라 천국에서 살 수도 있고 지옥에서 살 수도 있다. 겉으로 크게 문제없는 인생을 사는 사람도 마음의 힘을 잃으면 끝없는 지옥의 나락으로 추락한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 꾸준히 운동하는 것처럼 마음의 힘을 키우는 트레이닝도 꾸준히 유지하고 관리해야 행복할 수 있다. 나는 꽤 오랜 시간을 들여 트레이닝을 해두어서 지금은 처음처럼 온 의식을 집중하지 않아도 리모컨 조종이 반자동으로 가능해졌다.
그리고 신기한 건 마음가짐에 따라 사람의 관상은 진짜로 변한다. 요즘은 입꼬리 보톡스를 맞은 것처럼 입꼬리가 예전보다 훨씬 올라가 있어서 거울을 볼 때마다 너무 신기하다. 처음 본 사람에게까지 우울함을 들켰던 어두운 내 얼굴이 몰라보게 밝고 환해졌다.
글을 신나게 쓰다 보니 벌써 퇴근시간이 되었다. 퇴근 후 회사 앞 사바동(고등어 덮밥) 맛집에 가서 저녁을 먹을 거다.
오늘도 잊지 않고 행복해지는 주문을 외워야지
"벌써 퇴근시간이 되어 감사합니다."
"맛있는 사바동을 저녁으로 먹을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별 탈 없이 잘 살아낸 오늘 하루도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