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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시나 Sep 25. 2024

낮은 기다림

시詩

낮에 뜬 낮은 달처럼 

너를 기다려본다.


나는 희미하게 앉아

흐릿하게 시간은 지고

그리움은 마는데

너는 없이 번져나간다.

물 위의 비 같이 내 마음에 내려 

차고 넘치고 흘러내린다.


낮에 핀 에 부는 바람처럼

너는 흔하게 나를 뒤흔든다.

지금은 너로 온통 뒤섞인 순간


너는 바위의 이끼같이 내 마음에 러붙어

차갑고 서늘하게 간지럽다.

나는 물방울 맺힌 유리잔같이 를 미끄러트린다.


홀로 이런저런 생각에 첨벙이며

낮에 뜬 달이 질 때까지

너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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