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길을 걷다가
나를 안아주었다. 문득,
내게 안기고 싶었다며 바짝,
나를 끌어당겼다. 반짝,
빛나던 네 두 눈.
그러고 보니
그랬었구나
네가 처음 걸을 때
너를 안아주었다. 네가
넘어질까 두려워서 깜짝,
놀라던 나는 네 걸음에 살짝,
같이 녹아내렸지. 활짝,
꽃피던 네 두 뺨.
그러고 보니
삶이 그렇지
네가 빨리 자랐으면 하다가도
고개를 가로젓는 모순의 사다리 타기
어디로 그어진지 모를 작대기를 타고
어딘지 모를 곳으로 미끄러져내려도
그 끝에 무엇이 기다릴지 두근대는 마음으로
따라가는 시선, 춤추듯 그어지는 삶
바짝 반짝 이는 선
바짝 반짝 이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