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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시나 Sep 27. 2024

바짝 반짝

시詩

너는 길을 걷다가

나를 안아주었다. 문득,

내게 안기고 싶었다며 바짝,

나를 끌어당겼다. 반짝,

빛나던 네 두 눈.


그러고 보니

그랬었구나


네가 처음 걸을 때

너를 안아주었다. 네가

넘어질까 두려워서 깜짝,

놀라던 나는 네 걸음에 살짝,

같이 녹아내렸지. 활짝,

꽃피던 네  뺨.


그러고 보니

삶이 그렇


네가 빨리 자랐으면 하다가도

고개를 가로젓는 모순의 사다리 타기


어디로 그어진지 모를 작대기를 타고

어딘지 모를 곳으로 미끄러져내려도

그 끝에 무엇이 기다릴지 두근대는 마음으로

따라가는 시선, 춤추듯 그어지는 삶


바짝 반짝 이는 선

바짝 반짝 이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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