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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냐 Mar 23. 2023

못지않은 배달의 민족, 러시아인

러시아의 배달 문화를 소개한다.

한국에 있을 때, 왜 마트장보기는 누가 대신 해주지 않는 거지?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웬걸, 모스크바에 왔더니, 계란 하나를 시켜도 집으로 가져다준다. 그것도 10분 만에!


우리나라 사람들이야 말로 배달의 민족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세상 저편에 또 다른 배달의 민족이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눈길이 얼어붙은 겨울에도 10분 만에 계란 하나를 집으로 가져다주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 한국도 마트장보기, 배달원 위치 파악, 약 구매 등등 다 된다고 한다. 업데이트가 다소 안 됐었는데.. 댓글로 알려주신 덕에 알게 됐다. 역시 한국인들이 시대에 흐름에 뒤쳐질 리가 없지 말이다.. 이 글은 기대치(?) 대비 다소 괜찮았던 러시아 배달 수준에 놀라며 쓴 글이다.)



러시아의 딜리버리를 소개한다.



이 눈길에 배달은 어떻게 하는 거지?


러시아 배달 기사들은 우리나라처럼 오토바이를 타지 않는다. 자전거를 타거나, 대부분 걸어 다닌다. 길을 걷다 보면 이런 심상치 않은 가방을 멘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놀라운 러시아의 배달 기사들이다.


눈길에도 이렇게까지 배달을 한다고 해서 심지어 이런 짤까지 돌기도 했다.


(왼쪽) “아.. 배달부가 또 늦네.. 주문 취소해서 벌 받게 만들어야지”

(오른쪽) “한편 그 시간..”

배달부가 이렇게 눈길 파헤쳐가며 배달 중이니.. 조금만 인내하자는? 밈이 한창 주목을 받았다.


노보시비르스크의 한 배달부의 눈을 헤쳐가며 배달을 하는 모습이.. 말 그대로 ‘웃펐다’고 해야 하려나, 정말 이런 기후조건에서도 이런 의지를 갖고 배달하는 사람들 덕분에 편하게 이곳에서도 편리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단 생각이 새삼 들었다.



그래서, 장보기 어플은 어떻게 쓰는 거야?


다양한 어플을 통해 내가 원하는 곳으로의 배달이 가능하다. Perekrestok, Magnit과 같은 슈퍼마켓 애플리케이션으로 특정 슈퍼마켓에서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Yandex Eda, Delivery Club과 같은 플랫폼을 활용하면 여러 슈퍼마켓뿐 아니라 식당에서의 음식 주문도 가능하다.


나의 경우는 Delivery Club을 자주 사용하는데 아래와 같이 인터페이스가 구성되어 있다. Магазины (Shops)에서 가로로 쭉쭉 넘기면 슈퍼 리스트가 나오는데, 예상 배달 소요 시간 등을 참고해 내가 원하는 슈퍼를 고르고 거기서 사고 싶은 물건들을 담으면 된다.


Delivery Club 어플리케이션 메인화면


우리 집으론 Yandex Lavka라는 슈퍼에서의 배달이 가장 빨라 자주 이용한다.


해당 슈퍼를 클릭하고 들어가면, 장보기 카테고리가 나뉘어져 있다.


사고 싶은걸 누르고, 맨 밑 корзина(장바구니)로 가면 내가 담은 물건이 보인다. 다시 맨밑 К оплате (계산하기로 이동)을 눌러서 계산하면 끝이다!


그리고 또 다른 좋은 점


약도 배달이 가능하다고?

내가 한국에 있을 때 우리나라의 경우 약은 약국 혹은 편의점에서만 쉽게 구매할 수 있었다. 이 나라의 경우 일반적인 의약품(타이레놀, 감기약 등등)이 집으로 쉽게 배달된다. 36.5 이런 약국 체인도 슈퍼마켓처럼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고 있고, Delivery Club과 같은 플랫폼에도 입점되어 있다. 코로나로 아팠을 때 집밖으로, 심지어 약국으로 가기도 어려웠는데 집에서 손가락 까딱하니 집으로 감기약이 배달되어 왔다. 세상 편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배달원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파악이 가능해?

"당신의 주문을 확인해서 장을 보고 있습니다" "배달원이 픽업했습니다" "배달원이 집 근처에 왔습니다" 등의 팝업을 실시간으로 보내주고, 심지어 배달원이 어디를 걷고 있는지 지도상에서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엄한 곳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면 헤매고 있다는 걸 의심할 수도 있다. 그러면 배달원에게 전화해서 확인도 가능하고, 컴플레인 챗으로 넘어가 배달원의 상황을 확인 요청할 수도 있다.


컴플레인은 쉬워?

컴플레인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예상 소요시간보다 배달이 늦어진다거나 아니면 내가 주문한 뭔가가 도착하지 않았다면 컴플레인도 가능하다.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안되면 프로모 코드를 통해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고객을 달래주기도 한다. 생각보다 친절한 러시아인들에 놀랐다.


이런 면만 봐도 참 잠재력이 많은 나라고, 단기간에 빠른 변화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놀라기도 한다. 그만큼 현 상황으로 인해 여러 부분이 가로막혀 아쉬울 따름이란 생각이 또다시 한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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