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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대현 May 17. 2016

배워서 본전 뽑고 있는 것들(선생 입장에서)

초등교사라는 직업을 약 10년 정도 하면서

이것저것 배우고 익힌 것 중

배워서 본전 뽑은 것?

그런 것들이 몇 가지 있다.


혹시나 신규 선생님들이나 저 경력 선생님들께 도움이 될까?

하며 한 번 적어본다.


1. 통기타

대학교 때 베이스 기타를 쳤고,

선생이 되어서는 전자드럼, 디지털피아노를 집에 사다 놓고 혼자 익혔다.

집에 일렉기타도 2개나 있다. ㅠㅠ

하지만 베이스나 드럼, 피아노, 전자기타는 노래를 만드는 데는 도움이 될지언정

그다지 교실에서 크게 도움이 안 되었다.


여러 악기를 구입해보고 배웠지만

통기타만 한 게 없다.

교실 정도는 커버할 정도로 소리도 크고,

앉아서 연주해야 하는 피아노보다

서서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며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피아노를 못 쳐서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ㅋ)


이영근 선생님 따라 나도 매일 아침 아이들과 노래를 두세 곡 부른다.

(기분 따라 한 시간 내내 부를 때도 있다.ㅋ)

글쓰기는 싫어해도 노래 부르기 싫어하는 아이들은 없더라.

아침을 시작하는데 참 좋다.

통기타만큼 본전 뽑은게 없다.


2. 우쿨렐레

우쿨렐레는 2011년에 통기타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까 하고

하나 사서 유튜브 영상을 선생 삼아 익혔다.


손이 작고 손가락 힘이 없어 통기타로 F코드를 못 잡는

아이들이나 여자들도 F코드를 쉽게 잡을 수 있어서

아이들이 쉽게 연주할 수 있는 반주 악기로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왼쪽이 우쿨렐레로 F코드 잡기, 오른쪽이 기타로 F코드 잡기


2012년부터 매해 학생 우쿨렐레 동아리 '알로하 우쿨'을

우리 반 학급이나 내가 있는 학년에서 조직해

자작곡을 만들고, 공연도 하고 여러 가지 활동을 했다.


통기타를 배우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우쿨렐레부터 배우기를 적극 권한다.

우쿨렐레를 어느 정도 익히면 통기타를 쉽게 익힐 수 있다.

https://brunch.co.kr/@sooband/84


3. 포토샵

대학 시절 페인트샵이라는 프로그램 강좌 홈페이지를 만들었었다.

30일 무료판이 제법 포토샵보다 쉽고 간편하고 가볍고, 구하기가 쉬워서

그 시절에는 제법 인기가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아직도 후회되는 것이 대학교 2학년 때 페인트샵 강의 책을 만들자는 제의를 거절한 것이다(미쳤지.ㅠㅠ)

거절한 이유도 웃기다. 디지털카메라를 살 돈이 없어서다.

사진 편집을 해야 하는데 저작권에 위배되지 않는 사진을 찍을 카메라 살 돈이 없어서

책 쓸 기회를 놓쳤다.(대학이 진주에 있었던 것도 한 몫한다.)

지금 생각해도 이불 킥이다.


그때 페인트샵을 충분히 익혔고, 나중에 포토샵을 익혔다.

뭐 멋진 이미지를 만들진 못해도

합성으로 재미있는 사진을 만들고, 원하는 이미지를 적당하게 만들 정도면 된다.


포토샵을 잘 하면 파워포인트도 남들보다 더 센스 있게 잘 한다.


연구학교 6년의 파워포인트 PPT를 직접 만들었다.

포토샵 덕분이었고 나름 컴퓨터 잘 한다는 소리를 들었으니

뭐 본전 뽑았다고 볼 수 있다.


4. 동영상 편집 툴

2006년 발령이 나고 프리미어 프로 2. 0을 익혔었다.

이후에 좀 더 편한 프로그램인 파워디렉터라는 프로그램도 익혔다.

경남 연구정보원에서 파워디렉터 강의도 했으니 나름 잘 한편?

애 둘 돌잔치 영상도 만들고

교실에서도 뮤직비디오 따위, 그리고 학교의 행사 영상 등을 만들었다.

지금도 요긴하게 영상 편집을 할 수 있으니 뭐 본전 뽑았다고... ^^


5. 뉴스포츠

티볼, 킨볼, 플로어볼 등 뉴스포츠 연수를 한번 들었는데

체육시간이 정말 알차고 즐거워진다.

티볼은 작년에 지도하여 함안군 대회에서 1위를 하기도 했다

킨볼도 공 비싼 거만 빼면 참 좋은 운동이다.

플로어 볼도 조금 위험한 거만 빼면 운동량이 엄청나고 재미있다.

패드민턴도 손잡이 불량이 잘 나오는 거 빼고 배드민턴보다 쉽고 재미있게 있게 할 수 있다.


의외로 츄크볼은 공던지기가 잘 안되어서 지도가 어려웠다(중학교 이상 가면 잘 될 듯)

장비를 사놓지 않으면 어렵긴 하지만....

한 3일 연수를 들은 셈 치고 제대로 본전 뽑았다.


6. PDC

학급 긍정 훈육법 PDC 연수 하루를 들었는데

학기초 학급 세우기 활동에 큰 도움이 되었다.


직접 작성한 연수 후기


학급에서 적용한 PDC(3월 초에 적용한 것을 볼 수 있다)


하루 연수 듣고 학기초 활동을 이렇게 제대로 했다.

제대로 본전. ㅋㅋ




뭐든지 배워 놓으면 쓸모가 있는 게

초등학교 교사 직업의 최대 장점이다.

댄스를 배워도, 어떤 악기를 배워도, 그림을 배워도

글쓰기를 배워도 무엇을 배우든 간에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결론은?

뭐든지 배워 놓으면 다~ 좋은 거다~

라는 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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