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가꾸는 곡 짓기 연수
곡 쓰기 이야기 전에 먼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연수의 목적이다. 다시 한번 이야기 하지만 여러분들의 연수 목적은 ‘남들이 좋아하고, 멜론 10위 안에 들 수 있으며, 퀄리티 있고, 남들이 막 따라 흥얼거리는, 거리에서 온종일 들리는 좋은 곡 쓰기’가 아니다.
‘어랏 나도 곡을 쓸 수 있네’ 하는 정도의 곡 쓰기 경험이 목적이다. 명심하자.
곡 쓰기에 전에 두 가지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미리 알려 드린다.
곡 쓰기 초보들이 가장 넘지 못하는 이 두 벽.
이 두 벽을 넘어야 한다.
첫 번째, 허접함을 두려워말자.
얼마나 많은 가수들이 방송 한번 제대로 나와보지 못하고 사라지는가? 그 가수를 키우기 위해 기획사는 얼마나 노력하고 돈을 들였겠는가. 기획사가 머리를 쓰고 노력과 돈을 투입해서 잘 만들었다 해도 망하는 가수는 있다. 당신은 무엇을 투자하는가? 1박 2일 연수정도?
음악을 전공하지도 않았고,ᅠ이제야 곡 쓰기를 시작하는 당신이 만든 음악이 별로 인건 너무도 당연한 일 아닌가. 기대하지 않는다. 어느 누구도. 아! 나만 빼고^^;;
나는 여러분들이 어떤 곡을 처음으로 쓸까 무척 기대된다. ^^;;
특급 호텔에서의 수십만 원짜리 스테이크도 좋지만 집에서 직접 내가 만든 저렴한 스테이크도 좋지 않은가?
내가 들으면 흐뭇한 노래를 만들면 된다. 안 팔아도 된다. 그저 재미를 느끼면 된다.
내가 만든 노래 나만 좋으면 된다. 남들 눈에 허접해도 된다.
허접한 노래를 만들다 보면 허접하지 않은 곡도 가끔 나온다. 강태공의 마음으로 노래를 만들자.
수요일밴드의 '에어컨송'은 만든 지 1년이 넘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에어컨송이 뜨지 않았다면 수요일밴드가 이렇게 여러 지역에서 공연하는 기회는 없었을 것이다.
제멋대로 병맛 노래였는데 방송을 타니까 창의적이고, 사회비판적인 노래가 되었다.
허접한 노래를 지치지 않고 꾸.준.히. 계속 만들면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진다.
두 번째, 표절을 두려워말자.
유튜브에 박진영 표절, 서태지 표절, 지드래곤 표절을 키워드로 검색해보자. 잘 편집되어 비슷한 곡들이 차례차례 나온다. 억지스러운 것도 있지만 솔직히 좀 비슷한 것도 많다.
그런데 하물며 일개 평교사가 전문 음악가도 피하기 힘든 표절에서 자유롭겠는가. 아무리 내가 만들었다 해도 누군가 먼저 만들어 놓았다면 표절이다.
아래 문구를 잘 외워두었다 누군가 표절을 의심할 때 공손하게 이야기 하자
감사합니다. 저도 이 곡을 쓰고 표절인지 아닌지 알 길이 없어 검색을 하고 알아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찾지 못했습니다.
한참 찾다가 제가 쓴 곡인 줄 알고 발표를 했는데 이제야 제 곡이 아닌걸 알았습니다...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는 식당에서, 마트에서, 차에서 많은 음악을 듣는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우리들의 머리에는 감미로운 멜로디와 좋은 리듬이 입력되고 언젠가 나온다. 여러분이 만든 노래가 입력된 멜로디와 리듬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을 것이다. 세계에서 하루에도 수천 곡의 곡이 발매되는 지금의 음악시장에서 크게 새로운 것이란 것도 사실 없다.
아래 명언들을 마음 깊이 새기자
"독창성이란 들키지 않은 표절이다."
(영국 성공회 신학자 윌리엄 랠프 잉)
"창의성의 비결은 출처를 감추는 법을 아는 데 있다."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아래 예들이 표절인지 여러분이 판단해주시길 바란다.
오는 겨울방학
2016년 1월 18일~19일
수요일밴드(박대현, 이가현) 중심으로 '삶을 가꾸는 곡 짓기' 연수를 기획했습니다.
대구 전교조지부 선생님들과 작당했고, 1박 2일 연수입니다.
30여분 선생님들을 모시고, 6명 1조 정도로 조를 정하고 1박 2일간 선생님들 한 명 한 명마다 곡을 완성하고, 이틀째 각 조에서 편곡까지 한 노래를 발표하는 연수입니다.
저는 곡 쓰기가 그다지 어렵지 않다라는 것, 제 음악 경험을 통해 얻은 다양한 팁을 전해드리고, 마치 슈퍼스타K 슈퍼위크 같은 연수를 진행할까 합니다.
기왕 제가 중심이 된 연수이니... 연수 홍보도 잘 되었으면 좋겠고, 강의 원고도 써야 하길래 강의 원고로 홍보를 대신해봅니다.
아직 모집은 하지 않았으며 모집 공지가 뜨면 차후 안내하겠습니다.
*페이스북, 유튜브, 블로그 등의 인터넷과 혹여 제가 쓰게 될 책에 이 실험적인 연수에 임하시는 선생님들의 활동 모습과 연주, 노래 모습으로 사진, 영상 공개하고 싶습니다. 혹시 연수 참여 의사가 있으신 선생님들은 염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초상권에 동의해주시는 선생님들이 신청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