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곡 새끼는 좋은 노래가 될 새끼다.
경고
이 '삶을 가꾸는 곡 짓기 연수'의 원고를 쓰는 박대현은 음악을 유튜브와 네이버 등의 검증되지 않은 인터넷을 통해 야매(가라)로 독학하여, 곡창작과 관련한 이론적 배경이 전무합니다. 그저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바탕으로 '나는 이랬었어~' 정도를 이야기하는 것이니 혹여 다소 억지스럽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공부는 엉덩이로 한다.(지구력, 끈기, 근면, 성실)
하지만 곡 짓기는 엉덩이로 하는 게 아니더라.
기타를 들고(혹은 피아노 앞에서) 지금부터 곡을 쓰자.라고 생각하면서 오래 앉아 있는다고 곡 좋은 곡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안타깝지만 근면, 성실은 악기 연주에 필요한 인성 요소이지 곡 창작에 꼭 필요한 인성 요소는 아니더라.
해보니 어떤 노래들은 오 분만에 완성이 되기도 하고, 곡이 안 써질 때는 몇 달 동안 가사 한 줄 떠오르지 않는다.
(이.. 이건 마치 프로 뮤지션 같은 말투!!)
흔히 말하길 그분이 오셔야 곡을 쓸 수 있다.
내가 음악을 작곡하는 것이 아니고, 곡이 나를 찾아온다.
(음악가 한대수)
이 말에 전적 동감한다.
그런데 곡은 음악가에게만 찾아가는 게 아니고 대부분의 사람에게 모두 찾아간다.
다만 곡이 여러 형태로 찾아가기에 보통 사람들은 곡이 찾아가도 곡인 줄 모른다.
샤워할 때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출처 불명의 멜로디, 운전을 하고 가다가 번득 떠오르는 위트 있는 이야기, 사랑에 빠졌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 같은 형태로 곡은 우리를 찾아온다.
그래서 경험이 없는 이들은 이 찾아오는 '곡 새끼'들을 안녕~ 하고 놔준다.
어떤 이에겐 그저 흔한 돌덩이가 수석가에겐 훌륭한 보물일 수 있지 않은가.
곡을 쓰기 위해서는 이게 그냥 돌덩이인지 수석인지 가려내는 안목이 필요하다.
훌륭한 뮤지션은 여러 돌덩이 중 좋은 수석을 잘 골라 예쁘게 포장하고 만들어 내는, 수석이 더 빛나고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다.
많이 하다 보면 아 이 새끼는 좋은 '곡 새끼'구나 아니면 아 이 새끼는 좋은 '글 새끼'구나.
아니면 아 이 새끼는 좋은 '그림 새끼'구나 싶은 감 같은 게 생긴다.(생기더라.)
아마 오토리 선생님이나 참쌤이나 옥이샘 같은 경우는 좋은 '웹툰 새끼'를 잘 잡아내는 선생님 아닐까?
창원 인디뮤지션 ‘없는 살림에’ 기타리스트 이승철 군은 샤워할 때 꼭 폰을 놔두고 샤워를 한다고 한다. 샤워를 할 때 악상이 잘 떠오른다나 어쨋다나.
정리를 하자면 곡을 잘 쓰는 사람들은 아래 세 가지 능력이 있다.
'곡 새끼'보는 안목,
'곡 새끼'를 녹음, 메모로 잡아두는 습관
잡은 '곡 새끼'를 작사, 작곡, 편곡으로 잘 키우는 능력
안목이 우선이고, 습관이 다음이고 작사 작곡 편곡은 그 다음이다.
오는 겨울방학
2016년 1월 18일~19일
수요일밴드(박대현, 이가현) 중심으로 '삶을 가꾸는 곡 짓기' 연수를 기획했습니다.
대구 전교조지부 선생님들과 작당했고, 1박 2일 연수입니다.
30여분 선생님들을 모시고, 6명 1조 정도로 조를 정하고 1박 2일간 선생님들 한 명 한 명마다 곡을 완성하고, 이틀째 각 조에서 편곡까지 한 노래를 발표하는 연수입니다.
저는 곡 쓰기가 그다지 어렵지 않다라는 것, 제 음악 경험을 통해 얻은 다양한 팁을 전해드리고, 마치 슈퍼스타K 슈퍼위크 같은 연수를 진행할까 합니다.
기왕 제가 중심이 된 연수이니... 연수 홍보도 잘 되었으면 좋겠고, 강의 원고도 써야 하길래 강의 원고로 홍보를 대신해봅니다.
아직 모집은 하지 않았으며 모집 공지가 뜨면 차후 안내하겠습니다.
*페이스북, 유튜브, 블로그 등의 인터넷과 혹여 제가 쓰게 될 책에 이 실험적인 연수에 임하시는 선생님들의 활동 모습과 연주, 노래 모습으로 사진, 영상 공개하고 싶습니다. 혹시 연수 참여 의사가 있으신 선생님들은 염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초상권에 동의해주시는 선생님들이 신청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