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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빈조 Jun 21. 2023

프리랜서의 하반기 계획

[일기] 그리고 서울생활 (14)

전망이래봐야 고작 2,3개월의 단기 전망 뿐인 프리랜서지만 2023년 상반기 마무리를 앞두고 급 상반기 평가와 하반기 계획 같은 것을 해봐야겠다 싶어 적어본다. 옛날옛적에 직장다닐 때 했던 것처럼.

올해초 세운 목표는 소득이 없더라도 평생 할 수 있는 혹은 과정이 괴로워도 해보고 싶었던 일, 그 '업'이라는 걸 만들어보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경제력의 체질과 여건을 바꿔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올해 목표 중 첫번째 것을 위하여 상반기에 주요하게 계획했던 것은,

재작년 작성해두었던 '소설'을 작년 하반기부터 재각색(거의 다 바꿈)하여 올 7월말 마감인 공모전에 제출하는 것이었다. 이 계획은 조기달성을 하였다. 작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준비해온 덕이다. 다만, 이 계획을 계획보다 일찍 마무리한 건, 3번의 탈고 끝에 계속 이 상태가 지속되면 안될 것 같은 위기의식(이건 다른 스토리를 시작하지 못할 것 같은 느낌에 닿아있는 것이었다. 2년째 이 스토리에 매몰되어 있는 것이었다) 때문으로 서둘러 3번에 탈고를 하고도 더 잡고 싶은 생각을 털치고 4월에 결국 제출을 했고, 제출한 뒤부터는 너무 성급했나 싶은 후회와 걱정이 있었는데, 그래도 이걸 끝내고 나니 다음에 쓰고 싶은 것들이 생기긴 했다. 이와 유사한 계획의 연장선상에서 글쓰기 루틴을 만들어 해보고자 했고, 주 5일 오전 시간에 책상에 앉아 이것저것 글을 써보는 것이었다. 이 시간에 나는 새로운 단편소설을 쓰거나 블로그에 올릴 글들을 작성하고 있다. 이 루틴을 만들기 위해 '브런치'를 시작했고, 이게 다 '업'을 위한 기초체력을 만드는 일이라 생각하고 있는 구체적인 행동들이다.  


두번째 목표는, 프리랜서의 영업스타일을 바꿔보는 것이었다. 지금까지는 지난 10여년의 사회생활 속에 쌓여진 네트워크 안에서 요청받은 것들을 주로 해왔고 작년 하반기에야 이것이 더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결론에 드디어 이르렀다. 그래서 짧게 생각해본 것은(해보지 않은 일이라 도무지 돌파구를 찾기 어렵기도 했고) 정보들을 서치해 입찰에 참여해본다던가 혹은 소액의 투자를 받아보는 등의 제안서 작업을 해보는 것이었다. 이건 1~2년 정도 실패와 실패를 거듭해 체질화해야할 일이라고 단단히 마음을 먹었음에도, 연초 꽤 공들여 작성해 지원한 1억 미만의 스타트업 소액 투자(혹은 지원) 공모의 서류전형에서 똑 떨어진 후에는 좀처럼 다음의 시도를 해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리곤 또다시 지인으로부터 참여의뢰를 받은 2개의 프로젝트에 참여중이다.


2023년 하반기를 앞두고는 상반기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계획을 조금 바꾼 것도 있고 많이 바뀐 것도 있다. 조금 바뀐 것이라면, 브런치의 글쓰기가 있겠다. 처음엔 그냥 생각나는대로 하다가,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쓴다는게 문장을 만드는 것보다 소재 찾기가 더 어렵고 또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 요즘 다행스럽게 간헐적 순천살이라는 타 지역에서 살아볼 기회가 생겼고, 더불어 지인과 쿵짝이 맞아 하반기부터는, 월 1회 월간 주기로 "같은 주제의 다른 이야기" 컨셉의 글릴레이를 진행해볼 계획도 생겼다. 그러므로 하반기에는 계획된 기획들을 잘 시작하고 또 잘 끝내보는 것이 조금 바뀐 그러나 하다보니 생긴 조금더 구체화된 계획이라면 계획이 되겠다. 그리하여 브런치에 나름 '작품' 이라는 기획물이 나에게도 한 편쯤 만들어지는 것일테다. 더불어, 상반기에 제출한 공모전의 결과를 담담히 잘 받아들이고, 브런치 등에 향후 게시계획을 세우는 것도 있겠다. 이건, 바뀐 것이라기 보다, 올해 계속 생각하고 있던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어쩌면 현재 나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편소설을 한 편 완성해보는 것이다.(이것의 활용계획은 아직 없다)   


가장 많이 바뀐 것이라면, 경제력의 여건을 바꿔보는 것과 관련한 것인데, 우선 시작한 2개의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하고, 10월부터 내년 전략을 다시 짜봐야겠다고 고민중이다. 좌우당간, 내년 상반기까지 제안서를 2개 정도 만들어 공모에 넣어본다는 건 변함없는 지금의 생각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건 지금 막 갑자기 생긴 계획인데, 요며칠 계속 올라오는 욕구였다. 서재공간의 변화를 줘보는 것이다. 대게의 작업을 집에서 하는 프리랜서로, 안락하고 보다 효율적인, 아니 그 보다 좀 멋진 서재공간을 갖고 싶은 욕심이 생긴 것이다. 이건, 프로젝트를 끝내고 올해가 가기전에 마무으리해볼 계획!


우주갈 계획 정도로 드높진 않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딱 그만큼의 계획과 그에 따르는 기대와 포부를 안고, 2023년 하반기 씨유순. 그리고 여러분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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