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에 대하여
두 번째 주제는 '시선의 변화'입니다.
글에 대한 피드백과 응원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다음에도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Q1. 왜 우리는 보여지는 것에 집중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에게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나에 대한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매우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만약 내가 지구에서 유일한 인간이라면 '타인'이라는 존재가 없으니 신경 쓸 것도 없겠죠. 하지만 우리는 수많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나 자신을 정의하며 살아갑니다. 가족 내에서의 나, 학교나 회사에서의 나, 어떠한 모임이나 단체에서의 나 등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보여지는 것에 관심을 갖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해서 본인이 행복하고 삶의 원동력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삶의 방식 중 하나일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사람들은 '불안감'이라는 감정이 고조된 상태로 있습니다. 내가 타인에게 보여지고 싶은 모습과 타인이 실제로 인식하는 내 모습이 일치하지 않을 때 불안하게 되는 것이죠.
Q2. 어떻게 하면 타인의 시선에 대한 관심을 줄이고 더 편해질 수 있을까?
사실 타인에게 보여지고 싶은 모습과 타인이 실제로 인식하는 내 모습이 일치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나'라는 존재는 하나이지만, '타인'은 다수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사람도 누군가에게는 좋은 사람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내가 의식하는 '타인'이 특정된 개인이 아니라면 나를 제외한 모두에게 내가 원하는 하나의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저는 이 점을 인지하고 난 후에 불안감이 많이 해소되었습니다. 불가능한 일에 집중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죠.
여기서 잠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관계의 선택권입니다. 사실 나의 대부분의 인간관계는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가족은 태어나보니 가족이었고, 학교는 입학하고 나니 지금의 학우들이 옆에 있었고, 회사는 합격하고 들어가보니 현재 동료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모임이나 단체에서도 그 내부 구성원들을 모두 알아보고 면밀히 살핀 후에 합류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혹자는 사적인 관계에서는 내가 선택권이 있지 않는가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일대일의 관계이거나 자신이 해당 집단의 구성원을 선별하고 제외할 권리가 없는 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인간관계는 매우 좁습니다. 그 안에서 내가 누구와 더 가깝게 혹은 거리를 두며 지낼 것인지는 선택할 수 있겠지만 내가 속한 집단의 구성원 자체를 내가 선택하기란 어렵습니다.
앞의 내용을 정리해보면, 내가 의식하는 '타인'이라는 다수의 존재가 사실은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닌 그저 주어진 인간관계이며 다수의 사람에게 하나의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 점을 인지하고 난 후에 저는 타인의 시선에 집중하는 것보다 나의 시선에 집중하는 것이 나 자신에게는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보고 있는 것에 집중하기"를 제 모토 중 하나로 삼았습니다. 내가 집중해야 할 시선은 나를 향하는 화살표가 아니라 나로부터 시작되는 화살표인 것입니다.
Q3. SNS 속에서 타인의 시선을 덜 의식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사람들이 SNS의 단점으로 많이 꼽는 것이 바로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생각이 기반이 되면 SNS는 더 이상 나의 일상을 기록하는 곳이 아니라 내가 타인에게 비춰지고 싶은 모습을 만들어내기 위한 플랫폼에 불과할 것입니다. '내가 이런 사람으로 보였으면 좋겠다.'라는 마인드가 나도 모르게(무의식적으로) 장착이 되면, SNS는 나를 향하는 화살표를 내가 원하는 모양이나 방향으로 수정하기 위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물론 저도 한 때 SNS 활동을 함에 있어서 타인의 시선을 너무 많이 의식한 나머지 SNS 자체에 대한 거부감과 힘겨움을 느낀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저는 되도록이면 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세상을 기록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시선이 모두 다르니 각기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도 모두 다를 것입니다. 그 시선을 모두 한 군데에 모아서 볼 수 있다면 우리는 그 누구보다 다채로운 세상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SNS는 잘 활용한다면 수십 권의 책을 읽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전 세계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으니까요.
Q4. 하고 싶은 말
위에서 말한 화살표의 방향, 즉 시선의 방향을 바꿔본다면 우리는 보다 자유롭고 불안하지 않은 상태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누구나 있는 그대로 가치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타인도 여러분만큼이나 가치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타인의 시선(타인의 화살표)을 존중하되, 나의 시선에 집중하여 나만의 화살표를 그려가시길 바랍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의 화살표가 누군가를 찌르고 아프게 하지는 않는지 돌아보며 조심하는 것입니다. 물론 타인의 화살표가 나를 아프게 찌를 때가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여러분의 화살표를 망치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필자는 각양각색의 화살표들이 만들어가는 다채로운 세상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