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수빈 Jul 07. 2024

진정한 사랑

망설이지 않고 아낌없이 주게 되는 사랑에 대하여

오늘의 주제는 ‘진정한 사랑’입니다. 

이전 주제들보다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읽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다음에도 좋은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Q1. 진정한 사랑인지 구분하는 방법은?

짱구 만화의 한 장면에서 누군가 짱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진정한 사랑이란 뭘까?” 그리고 짱구는 이 질문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망설이지 않는 것이죠.” 저는 어린 짱구의 대답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사랑이란 망설이지 않는 것이다.’라는 말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보통 남녀 간의 사랑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그 외에도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마음 등 다양한 사랑이 있습니다. 근데 “내가 과연 이 사람 혹은 대상을 진짜 사랑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저는 그럴 때 짱구가 했던 대답을 한 번 생각해봅니다. “내가 이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할 때 망설이는가?” 혹은 “이 사람이 위험에 처하거나 힘든 상황일 때 나는 망설임 없이 그 사람을 돕는가?”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해봅니다. 정말 사랑한다면 망설임 없이 돕고 함께할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망설이지 않는 대상은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랑의 대상이 꼭 생명체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나 하고자 하는 일도 사랑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그 일에 망설임 없이 시간이나 비용을 투자한다면 그건 내가 그 일을 정말 사랑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걸 우리는 보통 ‘일에 대한 열정’이라고 표현하죠. 정말 좋아하는 일이라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당장의 수입이 없어도 그 일에 시간을 투자하게 됩니다.


Q2. 망설인다고 사랑하지 않는 것인가?

그건 아닙니다. 아무리 사랑하더라도 내가 감수해야 할 것이 크다면 망설일 수 있습니다. 조금 극단적인 예시이긴 하지만 가족이 장기 이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을 때 아무리 가족을 사랑하더라도 내가 감수해야 할 위험이 크다면 섣불리 하겠다는 말이 안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망설이게 된다고 해서 사랑이 아닌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아닌 일상적인 상황에서 매번 망설이게 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에 대한 나의 감정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망설임을 다르게 표현하면 물음표입니다. ‘이렇게 해도 괜찮을까?’ 혹은 ‘이게 맞나?’처럼 계속 관계에서 물음표를 던지게 되는 것이죠. 여기서 말하는 물음표는 그 사람에 대한 궁금증에서 생기는 질문들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사람에 대한 나의 감정, 나의 생각, 나의 행동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의문들이 많을수록 그것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결정을 내릴 수 없기에 망설이게 되는 것이죠. 내가 정말 사랑하는 대상이라면 굳이 많은 걸 따지지 않으며 물음표 대신 느낌표를 던지게 될 것입니다. 사소한 예시로 “이 사람한테 연락해볼까? 아님 그냥 하지 말까?”보다는 “이 사람한테 연락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제가 정말 아끼는 사람들에게는 고민 없이 먼저 연락합니다. 먼저 연락을 하는 것은 손해가 아니라 용기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먼저 연락을 건네 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려 노력합니다.


Q3. 남녀 사이에서 망설임

남녀 사이에서 가장 많이 망설이게 되는 시기는 아마 썸을 탈 때인 것 같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나의 감정에 의문이 들고, 나에 대한 상대방의 감정에도 의문이 들기 때문이죠. 물론 서로 알아가는 과정에서 설레는 기분이 증폭되는 시기여서 썸 탈 때가 제일 좋은 거라고 표현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필자는 개인적으로 썸 타는 시기가 좀 힘들게 느껴집니다. 이 사람과 내 마음이 어느 정도 같은 방향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마다 설렘을 느끼게 되는데, 그 설렘을 느끼기까지의 과정에서 “나와 다른 생각이면 어떡하지?”하는 불안감이 계속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관계가 진전되어서 연애까지 이어진다면 좋은 기억으로 미화될 수 있겠지만, 잘 안 된다면 아쉬움과 실망감을 느끼게 됩니다.

연애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망설임이 자주 생길수록 상대방에 대한 나의 감정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혹은 자주 있는 것이 아니더라도 그 망설임의 시기가 너무 길어진다면 나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망설인다고 해서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돌아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면 관계의 개선을 위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도 상대방에게 물음표보다는 느낌표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하나?”가 아니라 “이 사람은 나를 사랑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최대한 아낌없이 사랑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나에 대한 상대방의 신뢰가 쌓이고, 반대로 나에게도 믿음을 주기 위한 행동을 하게 될 것입니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이는 것은 아니지만 신뢰를 줄 수 있는 행동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굳건한 신뢰를 다져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렵게 쌓은 신뢰를 깰 수 있는 행동은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반대로 그 신뢰를 깨는 사람은 함께할수록 힘들어질 수 있으니 멀리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건 남녀 관계가 아니라 모든 인간 관계에 적용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Q4. 하고 싶은 말

정말 사랑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한 아낌없이 사랑해주세요. 무조건적으로 다 퍼주라는 뜻은 아니지만 아낀다고 서로의 사랑이 더 커지는 것은 아니기에 그저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사랑해주세요. 그래야 결국 더 이상 함께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후회가 남지 않습니다. 이건 남녀 관계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관계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말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에 대한 사랑입니다. 나 자신을 사랑함에 있어 아낌없이 최선을 다해 사랑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나도 언젠가는 그런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변화의 시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