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좋아하는 집 말고, 내가 좋은 집
런던베이글뮤지엄 대표 료, 전 어도어 대표 민희진 님의 집이 화제가 된 적이 있어요. 정형화되지 않은 공간, 그리고 거주자의 취향과 선호로 가득 채운 집을 보고 사람들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감각‘이라며 칭찬했죠.
인테리어와 소품도 훌륭했지만, 두 사람의 집 모두 아파트나 한강 변 고급 주택이 아닌 연남동과 연희동 주택이었다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그렇기에 집의 구조가 독특하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집을 볼 때 획일화된 기준으로 척도를 만들고 점수를 매기는 데 익숙합니다. 남향인지, 로열층인지, 역세권인지, 주차 공간은 충분한지와 같은 기준으로 말이에요.
책 『나다운 집 찾기』에선 아파트로 점철되는 한국의 주거 형태에 벗어나 새로운 관점으로 집을 골라보라 권합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집의 방향은 채광 좋은 남향이 제일이라 하지만
이른 아침 활동을 시작하는 아침형 사람에게는 동향이 하루의 시작을 빛과 함께할 수 있게 해요. 반대로 서향은 해가 질 녘 노을을 볼 수 있고 오후 늦게까지 빛이 들어와 따뜻합니다. 북향은 균일한 조도를 가져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요.
냉난방 효율을 이유로 복층처럼 층고 높은 공간을 지양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높은 층고는 같은 면적은 더 넓어 보이게 하는 개방감을 가지기도 하고, 공간 분리의 용이함이란 장점을 가집니다. 또한 많은 연구에서 높은 층고가 추상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촉진한다는 결과를 내놓았어요.
나에게 꼭 맞는 공간, 그리고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감각은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요?
우선 네모반듯한 틀에서 벗어나 보세요. 그리고 그간 내가 거쳐왔던 공간들을 되짚어보며 내 감각이 좋아했던 것들을 바라보세요. 현관에 들어섰을 때 마주하고픈 풍경, 쾌적한 층고, 편안하거나 의외성이 있는 동선, 좋아하는 동네의 분위기도 고려해 보세요.
그렇게 고른 집이라면 세상의 평균에서 벗어나 가장 나답게 살 수 있는 베이스캠프가 되어주지 않을까요?
『나다운 집 찾기』 전명희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