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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날 Oct 28. 2024

가을 햇살 속으로

 집 앞 강에는 여러 종류의 생명체가 삽니다.

풀, 곤충, 각종 물고기들...

그중에서 가장 시선을 잡은 건 가마우지 떼와 수달이었습니다.


 며칠 전 아침에 일어나 데크에 서서 한 잔의 셰이크로 아침을 해결하고 있었습니다.

강물을 보고 있는데 강 가운데 무언가 갑자기 쑥 들어가는 둥글고 까만 엉덩이를 발견했습니다.

앗, 수달입니다.

민첩한 동작과 유연한 엉덩이란.....

먹던 잔을 테이블에 놓고 휴대폰을 찾았지만 너무 찰나의 순간이라 사진에 담지 못했습니다.

정말 아쉬웠지만 봄에 찍은 수달의 동영상이 있어 올려봅니다.


by 빛날 ( 한 쌍의 수달/ 보는 것만으로 감탄. /함께 있는 너희는 더 좋겠지?)

강에 물고기가 많으니 수달 말고도 먹이를 찾아오는 새들이 있습니다.

오리, 백로, 가마우지....

특히 가마우지 떼는 어머어마합니다. 까맣게 예쁘게 생겼다고 말을 했는데 옆에서 한 말씀하십니다.

"지역에서는 정말 문제입니다. 하루에 하루에 5kg의 물고기를 먹으니까요.

강물에 있는 물고기 가마우지가 다 쓸고 갑니다."


가마우지를 포획한다는 현수막을 마을 도로와 길에 걸어 놓은 것을 보았습니다.

경호강의 수많은 물고기를 위협하는 거대한 새 떼입니다.

by 빛날 ( 가마우지. 너의 식욕을 조절하면 안 될까? )

 가마우지 떼가 참 어마어마하지요?

강물에서는 번식하게 하는 종과 위협하는 종도 함께 공존합니다.


육지에서도 신선하고 즐거움을 주는 이들을 만났습니다.  식물 말고 무엇이 있을까요?

햇살 가득한 가을날에 꽃꽂이 수업을 같이 듣는 분의 집에 식사를 초대받아 놀러 간 적이 있습니다.

마당에 고양이 한 마리가 아주 편안하게 누워있습니다. 다른 한 마리는 사뿐사뿐 돌아다니고 또 다른 한 마리는 마루에 요염하게 앉아 있습니다.

세 마리가 있습니다. 일 냥이, 이 냥이, 삼냥이라고 합니다. 눈도 제대로 못 뜨고 있는 어린 길냥이였는데 엄마가 교통사고로 하늘나라로 훌쩍 가버렸습니다. 사랑 많은 집주인께서 데려와 한 달 동안 품에 안아 우유를 먹이고 지금까지 키우고 계십니다.

식사를 마친 고양이가 고양이 세수를 하더니 어슬렁어슬렁 어디론가 가는데 한 마리가 앉더니 요가자세처럼 동작을 취합니다. 재미있고 예뻐서 얼른 사진에 담았어요. 집안에서 여유 있게 다니는 고양이를 보고 있으려니 우리 집으로 찾아오는 길고양이가 생각납니다. 먹이를 주고 있는데 얼른 먹이만 먹고 저에게 아주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고 있거든요. 사실 저도 고양이를 키워본 적이 없어서 너무 가까이 오는 것을 막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래 동화 속 고양이를 강아지에 비해 무섭게 표현했기 때문일까요?

평화로운 햇살 아래 고양이들이 편안하게 보여 보는 사람도 편안하고 미소 짓게 됩니다.


by 빛날 ( 요가하는 이 냥이, 별 관심 없이 갈 길 가는 일 냥이 )


 강과 산과 논밭이 함께 있는 산청의 시골에서 살아가는 것이 꿈처럼 기분 좋습니다.

사진 속으로 들어오셔서 고양이와 함께 가을 햇살을 받아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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