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날에.
늘 무언가를 하고 있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이런다고 뭐가 달라지나 싶을 때도 있다.
이때를 경계한다. 아니 그냥 잠시 내버려 둔다.
때가 되면 다시 에너지를 찾아 올라오니까.
봄이 왔다. 꽃이 피기 시작하고 공기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베란다를 통해 환한 햇살을 맞으니 방안에도 따뜻한 봄기운이 스며든다.
봄은 왔는데 내 봄날은 언제 오는데?
지구 살이 몇 년이던가? 중간중간 봄날이 있긴 했다.
쭉쭉빵빵 봄날이 이어지면 안 될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고, 두드리는 자에게 문이 열린다고 한다.
그래서 두드렸고 얻은 것들이 많다.
그럼에도 가끔은 두드리지 않고 스스로를 돕지 않아도 문이 열리고 귀인이 나타나 도와주는 서프라이즈가 있었으면 한다.
까마귀 날지 않아도 배가 떨어지는 일들이.
입 벌리고 누웠더니 감이 저절로 떨어지는 일들이.
그런 일들이 어쩌다 한 번씩은 일어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