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태니컬아트] 전문가 과정 2~3개월 차, 꽃 작품 완성하기
보태니컬아트(botanical art, 보타니컬아트) 전문가 과정을 시작한 지 2개월 차 시점, 꽃송이로 진도를 나갔다.
나는 금방 시드는 꽃 한 송이가 아닌 오래가는 화초를 선택했다. 수업 가기 열흘 전쯤 대형 마트에 갔다가 우연히 보고 구입했는데 처음 보는 꽃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베들레헴의 별'이라고 불리는 오니소갈룸(Ornithgalum)이다.
아래는 처음 사 왔을 때의 모습이다. 아직 활짝 핀 꽃은 없고 대부분 꽃 봉오리 상태이며 살짝 벌어지려고 한다.
수업시간에 가져갔을 때에는 활짝 핀 상태였다.
수업시간에는 꽃 한 송이만 색연필로 그려보는 수업이었는데 꽃을 그리려면 꽃의 형태를 잘 관찰하여 구조를 정확히 파악한 후에 스케치에 들어가야 한다. 우리 같은 초보들은 오래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식물이 시들기 전에 사진을 잘 찍어두는 것도 필수이지만 사진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 사진 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으니 꼭 눈으로 관찰하여 기억을 해두거나 필요시 메모를 해두는 것이 좋다.
사진 촬영과 관찰을 끝낸 후에 모조지에 스케치를 하고 그것을 제도패드지에 전사를 하여 채색을 시작했다. 수업시간에는 채색을 다 완성하지 못했고 그다음 주에 완성해서 가져갈 수 있었다. (수업시간이 점심시간 포함 4시간이었지만 꽃 한 송이 그림을 완성하기에도 충분한 시간은 아니다.)
사실, 커리큘럼 상 꽃 한 송이 그리기는 한 주였고, 그다음 수업은 과일 등 열매를 그리는 수업, 그리고 그 이후 수업이 꽃과 줄기, 잎, 뿌리 등을 포함하는 보태니컬 아트 작품을 완성하는 거였는데 나는 이미 그려놓은 오니소갈룸 꽃 한 송이 그림 위에 추가하여 작품을 완성했다.
꽃과 줄기, 잎, 뿌리 등을 포함하는 온전한 보태니컬 아트 작품을 완성하는 수업은 4주 과정이었는데, 구성(Composition)이 역시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
화초를 처음 사 왔을 때의 귀여운 모습과 꽃봉오리에서 활짝 피기까지의 꽃의 다양한 형태, 잎, 줄기, 구근까지 모두 담고 싶었기 때문에 많이 찍어 두었던 여러 장의 사진을 조합하여 좌우 반전도 하고, 포토샵까지 동원하여 힘들게 구성을 하였다.
이렇게 서서히 작품의 윤곽이 드러날 때가 가장 재미있다.
3월 말에 사 온 화초라서 4월에서 5월까지 그림을 그리는 동안 화초는 많이 시들해져 갔고 그래서 5월 중순에 뿌리를 그리기 위해 뿌리를 들어낼 때쯤에는 덜 미안했다. 잔뿌리는 흙과 분리하는 과정에 많이 소실되어서 상상으로 그려야 했다.
구근까지 다 그려 넣어서 이렇게 작품이 완성되었다. 구근을 왼쪽 옆에 따로 그려 넣은 이유는 그림 상에서 잎 부분이 너무 넓어서 뿌리가 가려져서 안 보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보태니컬아트 작품에는 뿌리나 열매 등을 이렇게 따로 그려 넣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자연스러운 것은 아니다.
보태니컬 아트(botanical art, 보타니컬 아트) 작품을 구성(Composition)할 때에는 식물학적(botanical) 접근도 중요하다. 꽃을 구성하는 요소들, 예를 들면 꽃받침, 꽃봉오리, 활짝 핀 꽃, 꽃의 암술과 수술, 줄기, 잎, 뿌리, 열매(씨앗) 등, 그리고 이러한 구성요소들의 연결관계를 작품에 담아서, 보는 이들이 작품을 통해 식물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것이 보태니컬 아트의 특징이자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