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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실 Apr 26. 2018

작가되기#21 졸업전시 작품 2호, 3호 모두 완성~!

보태니컬 아트 졸업 전시 작품 진행 과정

졸업전시 두 번째 작품 '명자나무'


작년(2017년) 12월 중순, 세 개의 전시 작품 중 첫 번째 작품인 라벤더완성되어갈 때쯤 두 번째 작품 구상에 들어갔다. 대표작 하나는 브로셔와 엽서 제작을 위해 1월 말까지 완성하여 제출해야 했기에 마음이 급했다. 대표작은 직접 촬영하고 관찰한 식물로 하고 싶어서 라벤더가 아닌 '명자나무'를 선택했다.


작년(2017년) 봄에 촬영해 둔 명자나무 사진 중에 작품에 담을 몇 장의 사진을 골라 구성(Composition)에 들어갔다.

2017. 3.28 ~ 4.6 동네에서 촬영한 명자나무 사진 중 작품에 담기 위해 고른 사진들

위의 사진 중 중간에 있는 사진의 피사체를 메인으로 하고 왼쪽 사진의 꽃 두 송이와 오른쪽 사진의 가지와 작은 꽃봉오리들을 추가로 넣어 명자나무의 가시 돋은 나뭇가지들과 연초록의 잎들, 아기 꽃봉오리부터 활짝 핀 성숙한 꽃까지 모두 작품에 담았다. 그리고 계절적으로는 꽃과 함께 존재하지는 않지만 가을에 달릴 모과같이 생긴 열매도 아래쪽에 따로 넣어 구성했다. 시든 꽃 밑으로 씨방이 커져 생긴 열매의 생생한 모습까지 넣고 나니 "보태니컬 아트(botanical art,  보타니컬 아트)" 느낌이 물씬 난다.

명자나무 작품 스케치 by 까실(A3 사이즈)

이미 졸업 전시 작품으로 색연필 작품(라벤더)은 결정되었으니 명자나무는 수채화로 하기로 했다. 재료의 결정은 전적으로 전시 참여자 마음이지만 골고루 하고 싶었다. 그리고 명자나무는 수채화가 더 어울릴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본격적으로 그리기 전에 채색 테스트부터 해보았다. 어떤 색상이 실제 대상의 색과 가까운 지도 테스트해보고 미리 연습을 해보는 의미도 있었다. 먼저 수채물감으로 꽃봉오리를 그려보고 결과에 꽤 만족스러워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명자나무 작품 시작 전 채색 테스트

채색 테스트 후 자신감을 얻고 하루하루 진도를 잘 나갔고 무사히 기한 내에 완성할 수 있었다.

명자나무 작품 진행 과정

그래서 작품 '명자나무'는 나의 대표작으로 전시회에 전시되었고, 얼마 전, 또 다른 브런치 매거진 '그림으로 친해지는 우리 동네 꽃들'에도 이렇게 이름을 올렸다. (완성된 작품의 모습은 이곳에서..)

https://brunch.co.kr/@soogiwa/32


졸업전시 세 번째 작품 '복사앵도나무'


이 작품은 소품으로, 열매나 채소 과일 등 꽃이 아닌 식물을 선택하여 한 작품씩 출품하기로 했기에 그리게 된 것인데, 작년(2017년) 가을 신구대식물원에 갔을 때 찍어온 사진이 너무 좋아서 작품의 소재로 선택을 하게 되었다.


스케치는 비교적 쉬웠다. 작은 작품이고 찍어온 사진이 워낙 좋아서 구성(composition)이 별도로 필요 없었다.

복사앵도나무. 2017.10.26. 신구대식물원에서 촬영

사진 그대로 이렇게 스케치를 완성했다.

그런데 재료 선택이 고민이었다. 색연필로 할지 수채물감으로 할지.. 그래서 이렇게 둘 다 그려보고 난 후,

색연필(왼쪽)과 수채물감(오른쪽)으로 각각 그려본 복사앵도나무 열매

결국 세부 묘사를 좀 더 쉽게 할 수 있는 색연필로 결정했다. 채색 테스트는 비록 열매로 하긴 했지만, 그림을 그리면서 색연필로 하기를 잘 했다고 생각한 것은 나뭇가지 때문이었다. 철펜을 사용하여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된 나뭇가지를 보면 이런 색연필 기법을 배워놓은 게 뿌듯할 정도!

복사앵도나무 나뭇가지 채색 중..

이제는 열매를 그릴 차례.. 열매가 너무 많아서 언제 다 그리나 싶었다. 열매 전체에 밑 색을 먼저 칠하고 조금씩 진하게 올려가는 방식으로 할 수도 있었지만 열매를 하나하나 그려가면 덜 지루하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한 알씩 진도를 나갔다. 그리고 모든 열매를 다 채색하고 난 후 전체적인 음영을 고려하여 색을 조금씩 더 올리고 지우기도 하며 보정을 했다.

복사앵도나무 열매를 조금씩 채색해나가는 과정

완성된 복사앵도나무의 모습이다.

복사앵도나무. 2018.2.23. by 까실 (180×180mm, 종이에 색연필)

이렇게 완성된 세 개의 작품은 올해(2018년)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보태니컬 아트 전문가 과정 졸업전시회(단체전) 작품으로 인사동에서 전시되었다. 그래서 다음 편에서는 간단하지 않았던 전시회 준비부터 성공적으로 전시회를 마치기까지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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