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 점, 여러 자국 등을 표현할 때 가장 쉬운 방법은 "철펜(도트펜)"이라는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다. 종이에 뾰족한 철펜으로 자국을 낸 후 그 위에 색연필로 채색을 하면 자국이 난 부분은 요철(凹)이 생겨 채색이 되지 않는 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철펜(도트펜)
아래는 철펜을 사용하여 식물의 솜털을 표현한 예이다. 줄기와 꽃봉오리의 털은 아웃라인만 그려진 상태에서 ① 철펜으로 털 자국을 낸다. ② 털 자국 위에 색연필로 채색을 한다. ③ 채색이 안 된 털 자국 아래로 색연필로 그림자 표현을 하면서 아웃라인 밖으로 나오는 털도 자연스럽게 이어서 그린다.
'애기똥풀과 닭의 장풀(2017.7.11)' 중 일부 by 까실, 수채색연필
아래는 열매에 생긴 긁힌 자국을 표현한 예이다.
'올리브' 모작(2012.11.19) 중 일부. by 까실, 수채색연필
가지 오른쪽 아랫부분에 껍질이 벗겨지고 상처가 난 부분의 표현에 철펜을 사용하였다.
'가지와 아티쵸크' 모작(2012.12.3) 중 일부, by 까실, 수채색연필
(3) 잎맥 표현하기
잎맥 부분도 남겨놓고 그려야 하는 부분 중 하나인데, 가는 선이 많아 도구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철펜은 날카롭게 선이 그어지기 때문에 잎맥을 표현할 때에는 철펜보다는 흰색, 아이보리색 또는 옅은 노랑 계열의 색연필(*잎맥용 색연필)을 사용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게 표현된다.
자세한 표현 방법은 아래와 같다.
① 잎맥 누르기 : 위에서 언급한 *잎맥용 색연필로 잎의 채색 전에 잎맥 아웃라인을 따라(흑연과 섞이면 지저분 하니 니더블 지우개로 누르면서 그리거나 흑연 아웃라인 살짝 옆으로 그리는 것도 방법이다.) 필압을 세게 하여 꾹 누르면서 선을 그린다. (※ 종이 아래에 신문지 등을 깔면 쿠션이 생겨서 필압의 표현이 더 잘 된다.)
② 밑색 칠하기 : 잎맥을 다 누른 후에는 옅은 잎색(가장 아래 레이어색, 밑색)으로 전체적으로 채색한다. 이때에는 색연필을 옆으로 뉘어 면을 넓게 하고 필압을 약하게 하여 채색을 하는데, 이렇게 하면 먼저 그린 잎맥이 선명하게 드러나게 된다. (아래는 최근작 '능소화' 밑색 작업 과정 샷 ( 동네꽃#5 능소화) )
잎맥을 누른 후 밑색만 칠한 상태
③ 위와 같이 잎맥이 선명히 드러나게 되면 그 후에는 색을 조금씩 올려가며 잎을 세부적으로 표현하면 된다.
잎맥을 누른 후 채색을 하는 방법은 아래 그림처럼 잎맥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잎을 표현할 때효과적이다.
'미국능소화' 모작 2012. 12. 24. by 까실 (A4, 수채색연필)
이렇게 세 편에 걸쳐 보태니컬아트(botanical art, 보타니컬아트)의 기본적인 색연필 기법을 알아보았다. 이렇게 정리를 하고 나니 색연필로 그리는 보태니컬아트에 대해 한 걸음 깊게 들어간 기분이 든다. 앞으로는 창작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