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반화점5km를 돌다"
4월의 마지막 주말, '미세먼지 나쁨'이란 경보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도 달렸다. 1주일 전, 7km(1시간)를 달리면서 초보 달림이처럼 심호흡이 가쁘고 약간의 언덕길을 달릴 때는 정말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어떨까? 지난번과 같은 춘천 의암댐 인근 스카이워크 자전거 도로를 따라 달렸다. 출발점인 빙상경기장 입구에서 의암댐까지는 3~4km, 왕복 8km다.
출발해서 오르막 구간인 2km까지 아직도 힘들다. 심박수가 빨라지고 호흡이 힘들다(정말 겨울동안 운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순간). 앞으로 언덕길 주행 능력 향상은 거대란 과제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 의암댐 스카이워크를 지나 의암댐으로 가는 구도로에 접어들면 이곳부터 의암댐 입구까지는 내리막길이다. 달리면서 쉴 수 있는 구간이다. 약 1.5km의 거리다.
오늘 주행 목표 거리는 10km다. 1주일만에 3km를 늘려 예년에 항상 부담없이 달렸다. 나의 기본 레이스 거리다. 아직은 부담이 되는 거리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이들은 5km도 부담되지만 10km는 넘사벽과 같은 거리다. 물론 마라톤 풀코스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도전 불가능하다. 하지만 한달 정도 꾸준히 연습하면 10km넘사벽은 누구 달릴 수 있는 숫자에 불과한 거리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연습 부족으로 10km가 힘들다. 오늘 달려보니 5km반환점을 돌리도 쉽지 않았다. 원래 나의 10km 반환점은 의암댐을 건너 삼악산 입구의 매표소를 지난 지점이다. 그 곳을 돌아오는 것 조차도 어려다고 예상했다. 출발부터 언덕길을 지나는 3km구간이 만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전 9시가 지나면서 의암댐 건너편 서면 지역은 햇볕이 직접 내리쬐는 곳이다.
생각을 바꿔 의암댐 다리를 건너지 않고 직진으로 의암댐 관리사무소 방향으로 달렸다. 그 곳은 지금까지 달려온 구간과 마찬가지로 산밑으로 그늘이 있어 쾌적하게 달릴 수 있었다. 그런데 환경은 최적이지만 내 몸은 지쳐갔다. 그래도 달렸다. 반환점인 5km지점까지 힘을 내면서 전력을 다했다. 다행히 거기는 내리막길이었다. 하지만 다시 돌아올 때는 언덕길의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반환점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10km도착점이 정말 멀게 느껴졌다. 다시 언덕길을 천천히 달렸다. 그리고 의암댐 관리소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6km지점). 그 곳의 주차장을 반복해서 2~3km 달리는 것이다. 의암댐 다리에서 도착 지점까지 대략 3km정도다. 지금 바로 달려가면 의암호 스타이워크까지 오르막길이다(2km). 아마 힘들어서 뛰기보다 걷는 횟수가 늘어날 것 같았다. 그럴 바에는 그늘이 있고 자동차도 가끔 지나가는 주차장 구역에서 트랙을 돌듯이 1~2km달린 뒤에 언덕길 구간을 가는 나을 것 같았다.
그 이유는 반환점을 지나 오르막길을 힘들게 온 상태에서 다시 오르막길을 가는 것보다는 평지인 이 곳에서 달리면서 몸을 안정화시킨 뒤에 오르막 구간에 도전하는 것이 몸에 좋지 않을까(특히 심장). 한번 도는 200m가 되지 않았다. 그 곳에서 8km를 지날 때 까지 반복해서 뛰었다.
비록 몸 상태를 조절하기 위해서 취한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좋았다. 그 이유는 첫번째 몸이 안정화, 특히 심박수가 안정화되어 이후 달린 오르막 구간에서 한 번 쉬지 않고 달렸다. 그리고 지금 생각하면 지난 주에 비해 엄청 힘이 덜들었다. 그리고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다른 운동처럼 내 몸이 힘들면 다른 생각을 활 수 없다. 오로지 빨리 끝내고 싶은 생각만 가득하다. 그러나 운동이 자신의 몸 상태에 크게 무리되는 않는다면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산책이다. 바로 걷기 운동이다. 하지만 일정한 거리를 목표로 속도를 높여 걷는다면 생각할 겨를 없다.
달리기는 더욱 그렇다. 마라톤은 명상하기 좋은 운동이다. 그 동안 달리면서 느꼈던 나의 생각이다. 복잡한 일이 있으면 달리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된다. 하지만 여기에는 전제 조건이 있다. 바로 자신의 달리기 능력이다. 작년에는 20km를 목표로 달리면 10km 또는 15km지점까지 여유롭게 달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힘들면 오로지 한 가지 생각만 떠오른다. 바로 도착하는 나의 모습니다. 오늘은 6km~8km를 반복적으로 달리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명상의 기회를 가졌다.
최종적으로 11km를 달렸다. 시간은 1시간 24분이다. 그렇게 좋은 기록은 아니지만 몸을 다시 만들어가는 차원에서 한 단계를 올라선 기분이다. 도착 후 오늘 기록을 정리하면서 지난해 2017년 4월 마지막 주말(4.30일) 기록을 살펴봤다. 기록에서 지금과는 확실히 차이났다. 달린 거리는 비슷했지만 속도가 확실히 빨랐다. 전체 기록에서는 20분, 평균 속도는 약 2분 정도 빨랐다. 그 당시에 10km는 전혀 부담이 없어 속도를 높여가면 달린 기억이 난다.
올해 처음 11km를 완주하면서 무조건 달리기보다 조금 생각해서 심장에 무리없이 조절하면서 목표 지점에 도착하는 방법을 몸소 깨달았던 중요한 주말 연습 레이스였다. 오늘 나는 반환점을 지난 뒤에 쉼을 고르기 위해서 일정한 공간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반복적으로 달렸다. 그리고 다시 만난 오르막 구간에서 거북이가 기어가듯이 천천히 달려 목표지점까지 도착 했다. 이와 같은 소중한 두 번의 경험은 앞으로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체중 76.8kg/ 지난주 78kg).
그래서 2017~2018년의 주행기록을 비교 했다. 정말 차이가 난다. 특히 심박수와 속도 그래프를 자세히 살펴보면 심박수의 편차가 지금보다 적다. 그 때는 확실히 심장 운동 능력이 지금보다 좋았다는 반증이다. 나의 목표는 10월말 있을 마라톤 풀코스 도전이다. 다가올 7월 전까지 지난해 수준의 달리기 능력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물론 부상은 없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일과 주말의 꾸준한 달리기 연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