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읽다

유용선의 시를 빌리다

by 종이소리

오늘은

친애하는 나의 벗,

시인 유용선의 시,

"비를 읽다"로

하루를 마감하자.


[비를 읽다]

- 유 용 선 -

땅 위에서 속삭인

실없는 맹세와 약속

어질어질 공중에 맺혀 부풀었다.

문득 견딜 수 없이 무거워져서는

봄에는 봄이라

여름에는 여름이라

가을에는 가을이라

겨울에는 겨울이라

계절을 제 것인 양

명찰을 달고 떨어지는

비의 속내를 읽는

잊은 자와 잊힌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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