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모시고 미용실을 갔다. 간김에 나도 미용실 의자에 앉았다. 처음가는 곳이었지만 할머니가 된 엄마의 헤어스타일을 아주 세련되게 컷하는걸 보고 마음에 들었다.
원장님이 머리를 뒤적뒤적 열어보며 살펴보더니
“원형탈모가 왔었네요?”
잉? 원형탈모라니 난 그런 적 없는데.. 설마요..
매일 머리를 감고, 말리고 빗질하는데 그걸 모를 수 있나;;
내가 믿질 못하니 거울을 뒤에 대고 보여주며 한 1센티 자랐고, 길이가 일정한 것이 분명 원형탈모의 흔적이라는거다. 머리길이상 1년 전으로 추정된다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생각해보란다.
자.. 보자보자.. 스트레스는 그냥 내 일상의 일부분인데.. 언제였을까.. 하고 일년전을 떠올리는데 갑자기 웃음이 났다. 사주보러 온 느낌? “자기 힘든 일있었구나. 그때 뭐 있었어..” 원장님이 콕 찝어줄거 같은 바이브!!
흠.. 1년 전 얼굴이 피부염으로 뒤덮였을 때 함께 온 것으로 추정된다. 그때는 얼굴 신경쓰느라 머릿 속은 살펴볼 수 없었다. 미용실 원장님은 그래도 얼마나 다행이냐며 아마 그때 알았다면 더 힘들었을거란다. 지금은 지름 1.5센티 정도 되는 크기지만 알차게 머리카락이 채워져 있다.
1년 전부터 있었던 일을 뒤져보니 그럴만 했다. 오히려 그동안 다시 자라기까지 한게 더 놀라울 정도다. 삶의 굽이굽이를 몸에 남겨진 흔적으로 살펴보니 역시 마음은 몸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연결감의 회복이 다시 머리가 자라게 했을 수도 있겠다. 그동안 자기돌봄을 잘 해왔구나..
아님.. 딱 요만큼의 머리가 자라나게 한 좋을 일이 있었는지도!
몸에 새겨진 점, 신점身占
용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