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3일의 마음
우리는
덜해서가 아니라
더해서
가지 못해서가
아니라
이미 가버려서
오지 못해서가
아니라
진작 와버려서
주지 못해서가
아니라
너무 많이 받아서
우리가
조금 모자란
형태였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들
시작은
끝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전히
시작하는 중일까
드디어
끝나는 중일까.
너는 쉽게
끝을 말하고
나는 어렵게
시작을 말한다.
탓.
이렇게 된
저렇게 된
나의 잘못은
공란.
너는 폭탄을 던지듯
쉽게
탓탓탓!
덜 가까웠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들
우주도
누군가의 탓으로
생겨났을까.
폭탄처럼
뱅-
우리의 우주는
일주일을 넘기지
못하고
멸망한다.
지금이
너와 나의
몇 번째
세상인지
나는 세어 나가기를
멈추었다.
너는 쉽게
끝을 말한다.
우리 세상의
짐승과
바람과
꽃이
한순간에
사라진다.
우리가
조금 덜
사랑했더라면
그것들도
한 세상
행복했을 것이다.
우리도 사라지고
탓도 끝나고
이불속에 엎질러진
울음만
태초의 어둠처럼
남았다.
그 끝없는
혼돈 속에서
나는
또 어렵게
시작을 말한다.
뱅-
우리가 조금 덜
사랑했더라면
덜 만들어진
세상 속에서
우리는
덜 주고
덜 받고
덜 가고
덜 왔을 것이다.
네가 어둠 속에서
기어코 내 손을 찾는다.
덜
시작했을 것이다.